등록 : 2018.03.09 20:01
수정 : 2018.03.09 20:05
엄마 등에 업힌 모습 그대로인 아기 시신이 발굴됐다. 청구슬을 손에 꼭 쥐고 있는 어린아이의 시신도 발굴됐다. 지난달 22일부터 충남 아산시 배방읍 중리마을 뒷산 폐금광에선 암매장된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작업이 진행됐다. 지표면에서 사람 키만큼 팠는데도 아직 바닥이 어디인지 모를 만큼 유해가 좁은 면적에 층층이 쌓여 있어 폐금광에는 200~300명의 시신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곧 한국전쟁 당시 경찰과 우익단체가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끌고 와 마구잡이로 살해했음을 보여주는 역사의 현장이다.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은 민간단체로 구성돼 있다. 국가가 책임져야 할 문제이다.
아산/정지현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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