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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0 16:33 수정 : 2005.03.20 16:33

2005년부터 여성부는 성별영향분석평가제를 도입해 새 정책을 시행한다고 한다. 이 중에는 2004년부터 시행중인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중화장실을 만들 때 여성 대변기수가 남성 대소변기 수와 같거나 더 많도록 해야 한다는 정책도 들어 있다.

화장실 1회 사용 때 걸리는 시간은, 국립환경연구원의 조사(1999년)로는 여성 3분, 남성 1분24초이고, 화장실문화시민연대의 조사(2000년)로는 여성 2분30초, 남성 1분30초이다. 대체로 여성의 화장실 사용시간이 남성에 비해 2~6배 가량 더 길다. 또한 하루 평균 사용횟수도 여성 7.5회, 남성 5.5회로, 여성이 더 많다.

남녀 모두 화장실에서의 할 일이라는 것은 거의 소변 배설과 손 닦는 일이다. 차이가 있다면 여성은 화장실에서 화장을 고치기도 하는 점이다. 여성들은 기능성 속옷에다 스타킹, 스커트 차림인 경우가 많아 옷매무새를 고치는 데 시간이 더 걸리게 마련이다. 그리고 여성들은 구김을 막기 위해 벗은 옷과 핸드백을 걸어둘 공간이 더 필요하다. 여성들은 화장실 거울 앞에서 옷매무새와 화장 고치고 때에 따라서는 아기나 아이들을 챙겨줘야 하는 일도 많다.

이처럼 여성 화장실 이용횟수와 시간이 남자에 비해 훨씬 많은데도 사람들은 여성 화장실이 더 많고 면적이 커야 된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여성화장실은 단순히 여성들의 생리적 욕구를 해결하는 공간이 아니다. 그곳은 때로 유아방이 되고 때로 수유실이 된다. 건물을 새로 지을 때 이런 사실을 충분히 감안하도록 제도적인 개선 방안을 따라야 한다. 최근 일부 지하철역 여성화장실에는 아기 엄마를 위한 기저귀 교환대나 유아용 보호의자, 비상시 역무실과 연락할 수 있는 비상벨과 물 내리는 소리와 같은 에티켓 벨은 물론 여성들이 화장을 고칠 수 있는 파우더룸까지 설치되는 등 점차 나아지는 추세이다.

현재까지 공공장소의 화장실은 남성화장실이 여성화장실보다 2배가 더 많다. 공중화장실 설치를 싸고 남녀의 차이를 두는 것이 자칫 성차별적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성이 남성들과 신체구조 및 생리적 요구가 다르며 화장실에서 하는 일 또한 다른 점을 따져 실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시행되기 위해서는 시민의 의식혁신과 건물관리자의 책임의식이 뒤따라야 한다.

이세열/직지디제라티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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