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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06 17:57 수정 : 2019.11.07 02:39

김우경ㅣ영남대 화학공학부 교수

산업혁명 이후 세계는 석탄·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를 중심으로 대량생산 및 경제성장을 이루어냈으나, 급속도로 증가한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 또한 불러일으켰다. 이에 국제사회는 교토의정서와 파리기후협정과 같은 국제협약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 저감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율을 2030년에 20%까지 높이는 ‘재생에너지 3020’ 정책을 추진 중이다.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원 중 대표적인 것이 태양광이며, 최근 들어서는 댐이나 저수지의 유휴 수면을 활용하는 수상태양광 발전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산림 훼손, 생태계 파괴, 경관 저해 등의 이슈가 제기되는 육상태양광 발전의 단점을 보완하고 수면에 의한 모듈 냉각 효과로 발전량 증대가 가능하다. 특히 국내 태양광 발전 보급의 걸림돌 중 하나인 입지 선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한국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 및 발전 공기업 등이 적극 개발 중이다.

최근 정부는 새만금호 수면의 약 30㎢를 활용해 2.1GW 규모의 세계 최대 수상태양광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전세계 수상태양광 누적 설치 용량은 지난해 말 기준 1.1GW를 넘어섰다. 전세계 저수지 수면의 1% 면적에 설치 가능한 수상태양광 발전 규모는 약 404GW로, 이는 약 500조원의 시장에 해당한다.

한편으로는, 태양광 및 풍력 발전과 같은 재생에너지 개발의 환경적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수상태양광 발전은 환경적으로도 매우 안전함이 검증됐다. 수자원공사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과 함께 2011년부터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및 모니터링을 시행해왔는데, 수질 및 생태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진 수상태양광으로 인한 녹조, 빛반사 및 전자파 발생도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잘못된 정보임이 입증됐다. 수상태양광 발전설비의 모든 기자재는 먹는 물 수질기준보다 10배 이상 강화된 수도법 위생안전기준(KC인증)에 적합한 제품만을 사용하며, 발전시설은 구조적으로도 매우 안전해 2012년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볼라벤에도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수상태양광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한 당면 과제는 있다. 환경적 안전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이를 통한 인식 전환, 그리고 주민 참여형 사업 발굴 등을 통한 수용성 확보가 그것이다.

올해 글로벌 에너지기업 비피(BP)가 발간한 ‘비피 세계 에너지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석탄 소비량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중 유일하게 전년보다 늘어, 세계 5위 석탄 소비국으로 보고됐다. 반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3.7%로 여전히 전세계 평균 9.4%에 견줘 크게 낮았다. 이에 기후변화 대응, 대기환경 개선과 더불어 국가 에너지 안보를 위해 재생에너지 보급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때다.

이제는 기존 육상 및 건물 태양광 발전에 국한하지 않고, 국내 환경에 적합한 수상태양광 개발을 더욱 활성화해, 깨끗하고 안전한 청정에너지 보급에 기여하고 온실가스 감축 의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또한 국내 수상태양광 활성화를 통한 관련 연구개발 및 산업 육성이 이루어지면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수상태양광이 국내 에너지원의 한 축으로 자리 잡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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