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비극적인 사건으로 유명을 달리한 임세원 교수를 위한 애도의 물결이 각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일이 두번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는 모두가 한마음일 것이다. 고인을 잃은 유가족은 비통함을 뒤로하고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드는 것’과 더불어 ‘이번 사건이 정신과 환자들에 대한 또 다른 차별로 이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러한 유가족의 모습에 최근 주요 일간지 지면에는 ‘유가족의 품격’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물론 품격이란 좋은 것이지만 이러한 한가로운 품평은 한편으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임세원 교수의 유가족이 고작 품격을 칭송받길 원해 극도로 절제된 입장을 내놓았던 것은 아닐 것이다. 유가족이 환자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걱정한 이유는 오히려 우리 사회에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를 알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언론에 비친 유가족의 모습이 일견 차분해 보일지 몰라도 여론이 더 이상 문제의 본질을 비켜가서는 안 된다는 피 맺힌 절규로 느껴지는 이유다.
왜냐면 |
[왜냐면] 유가족의 품격보다 사회의 품격이 필요하다 / 이승홍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비극적인 사건으로 유명을 달리한 임세원 교수를 위한 애도의 물결이 각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일이 두번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는 모두가 한마음일 것이다. 고인을 잃은 유가족은 비통함을 뒤로하고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드는 것’과 더불어 ‘이번 사건이 정신과 환자들에 대한 또 다른 차별로 이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러한 유가족의 모습에 최근 주요 일간지 지면에는 ‘유가족의 품격’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물론 품격이란 좋은 것이지만 이러한 한가로운 품평은 한편으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임세원 교수의 유가족이 고작 품격을 칭송받길 원해 극도로 절제된 입장을 내놓았던 것은 아닐 것이다. 유가족이 환자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걱정한 이유는 오히려 우리 사회에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를 알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언론에 비친 유가족의 모습이 일견 차분해 보일지 몰라도 여론이 더 이상 문제의 본질을 비켜가서는 안 된다는 피 맺힌 절규로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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