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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7.25 18:25 수정 : 2018.07.25 20:07

김희정
시인

사람의 체온을 넘어선 날씨는
말 그대로 찜통입니다
초복이 지나고 며칠 후면 중복인데
아직 말복이 남아 있는데
노 의원님 소식은, 어제오늘 더위보다
무겁고 견디기에 힘겹습니다
용접을 배운 것도
정치에 발을 내디딘 것도
입신양명(立身揚名)이 아니라
공장에서 현장에서 목소리가
한계라는 것을 알았기에 들어섰습니다
사회가 감싸 안아야 할 일을
정부가 법을 만들어 품어야 할 일을
한 발 전진시키는 일이
얼마나 숨이 막히는 일인지 알았기에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
노동 현장에서 외치고 외쳐도
자본의 족쇄는
열쇠를 찾을 수 없는 환경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험한 정치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노 의원님이 걸어온 길을 보면
노동자, 사회적 약자, 골목 그늘이라는 이름들이
가로수처럼 펼쳐집니다
노 의원님은 이들의 친구였습니다
당신이 하고자 했던 일들은
아직도 산 넘어 산인데
오늘 아침 비보(悲報)를 접했습니다
가시는 길에 만장(輓章) 높이 든다면
그 만장에 이렇게 씁니다
노회찬 의원님은 ‘약한 자’의 친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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