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와동로3길·대학생 세월호 참사 4주기가 되던 지난 4월, 제종길 안산시장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침몰사고 추모공원(416 생명안전공원)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화랑유원지는 지난 4년 동안 공식 분향소가 위치했던 만큼 의미가 있는 장소이고, 침몰 사고로 희생된 학생들의 살아생전 추억이 있는 곳이다. 화랑유원지에 추모공원이 생긴다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이 안산의 경제침체를 이유로 들며 화랑유원지에 추모공원을 설치하는 것을 반대했다. 여기에 일부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설치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그들의 선거사무소가 있는 건물에 건 선거홍보 현수막에는 자신들의 얼굴과 함께 ‘세월호 납골당 화랑유원지 결사반대’라는 문구가 들어 있다. 추모공원에 납골당 같은 봉안시설이 포함되어 있더라도 그 규모는 크지 않다. 화랑유원지 전체 면적이 61만8천㎡ 정도 되며, 거기에 조성할 추모공원의 면적은 2만3천여㎡이다. 추모공원에서 납골당은 660여㎡(200여평) 면적으로 지하에 조성하기로 되어 있다. 안산시는 납골당을 포함한 추모공원을 조성하더라도 미국 뉴욕에 있는 국립 911 추모공원처럼 환경친화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미고 국제적인 명소로 만들어 침체된 안산의 경제와 분위기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한 안산시장 후보는 홍보자료에 ‘슬픔에 빠진 안산을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안산시가 경기도 내에서 자살률 1위라면서 맨 밑에 붉은 글씨로 ‘화랑유원지 봉안시설 백지화’라는 문구를 적었다. 안산시가 경기도에서 가장 자살률이 높더라도 세월호가 원인은 아니다. 안산시는 반월공단이 있는 공업도시인데, 제조업의 침체에 따른 실업과 가정불화 등이 실타래처럼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다. 또 일부 기초의원, 광역의원 후보자들이 반대 시위에 참여하면서 추모공원을 시 외곽에 짓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 외곽에 지으면 대구지하철 화재 사고나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멀리 사라지게 될 것이다. 잊히면 재발할 가능성도 높다. 세월호 참사도 그런 이유로 발생한 것이다. 그들이 선거사무소 건물에 건 선거홍보 현수막 때문에 안산시는 너무나 혼란스럽다. 과연 납골당이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쓸 만큼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 그렇게 간절한지 묻고 싶다. 표를 위해 안산시의 이미지를 망치지도 말고, 유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지도 말았으면 한다. 진정 유가족들을 포함한 안산 시민을 위해서라면 세월호 추모공원을 이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하늘나라에 있는 희생자들도 마음이 아플 것이다. 부디 지방선거 이후에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추모공원 조성하는 계획이 백지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추모공원이 아픔을 기억하면서도 모든 이들이 다정하게 잘 어울릴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
왜냐면 |
[왜냐면] 세월호 추모공원을 함부로 이용하지 말라 / 김태영 |
김태영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와동로3길·대학생 세월호 참사 4주기가 되던 지난 4월, 제종길 안산시장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침몰사고 추모공원(416 생명안전공원)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화랑유원지는 지난 4년 동안 공식 분향소가 위치했던 만큼 의미가 있는 장소이고, 침몰 사고로 희생된 학생들의 살아생전 추억이 있는 곳이다. 화랑유원지에 추모공원이 생긴다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이 안산의 경제침체를 이유로 들며 화랑유원지에 추모공원을 설치하는 것을 반대했다. 여기에 일부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설치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그들의 선거사무소가 있는 건물에 건 선거홍보 현수막에는 자신들의 얼굴과 함께 ‘세월호 납골당 화랑유원지 결사반대’라는 문구가 들어 있다. 추모공원에 납골당 같은 봉안시설이 포함되어 있더라도 그 규모는 크지 않다. 화랑유원지 전체 면적이 61만8천㎡ 정도 되며, 거기에 조성할 추모공원의 면적은 2만3천여㎡이다. 추모공원에서 납골당은 660여㎡(200여평) 면적으로 지하에 조성하기로 되어 있다. 안산시는 납골당을 포함한 추모공원을 조성하더라도 미국 뉴욕에 있는 국립 911 추모공원처럼 환경친화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미고 국제적인 명소로 만들어 침체된 안산의 경제와 분위기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한 안산시장 후보는 홍보자료에 ‘슬픔에 빠진 안산을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안산시가 경기도 내에서 자살률 1위라면서 맨 밑에 붉은 글씨로 ‘화랑유원지 봉안시설 백지화’라는 문구를 적었다. 안산시가 경기도에서 가장 자살률이 높더라도 세월호가 원인은 아니다. 안산시는 반월공단이 있는 공업도시인데, 제조업의 침체에 따른 실업과 가정불화 등이 실타래처럼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다. 또 일부 기초의원, 광역의원 후보자들이 반대 시위에 참여하면서 추모공원을 시 외곽에 짓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 외곽에 지으면 대구지하철 화재 사고나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멀리 사라지게 될 것이다. 잊히면 재발할 가능성도 높다. 세월호 참사도 그런 이유로 발생한 것이다. 그들이 선거사무소 건물에 건 선거홍보 현수막 때문에 안산시는 너무나 혼란스럽다. 과연 납골당이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쓸 만큼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 그렇게 간절한지 묻고 싶다. 표를 위해 안산시의 이미지를 망치지도 말고, 유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지도 말았으면 한다. 진정 유가족들을 포함한 안산 시민을 위해서라면 세월호 추모공원을 이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하늘나라에 있는 희생자들도 마음이 아플 것이다. 부디 지방선거 이후에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추모공원 조성하는 계획이 백지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추모공원이 아픔을 기억하면서도 모든 이들이 다정하게 잘 어울릴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와동로3길·대학생 세월호 참사 4주기가 되던 지난 4월, 제종길 안산시장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침몰사고 추모공원(416 생명안전공원)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화랑유원지는 지난 4년 동안 공식 분향소가 위치했던 만큼 의미가 있는 장소이고, 침몰 사고로 희생된 학생들의 살아생전 추억이 있는 곳이다. 화랑유원지에 추모공원이 생긴다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이 안산의 경제침체를 이유로 들며 화랑유원지에 추모공원을 설치하는 것을 반대했다. 여기에 일부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설치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그들의 선거사무소가 있는 건물에 건 선거홍보 현수막에는 자신들의 얼굴과 함께 ‘세월호 납골당 화랑유원지 결사반대’라는 문구가 들어 있다. 추모공원에 납골당 같은 봉안시설이 포함되어 있더라도 그 규모는 크지 않다. 화랑유원지 전체 면적이 61만8천㎡ 정도 되며, 거기에 조성할 추모공원의 면적은 2만3천여㎡이다. 추모공원에서 납골당은 660여㎡(200여평) 면적으로 지하에 조성하기로 되어 있다. 안산시는 납골당을 포함한 추모공원을 조성하더라도 미국 뉴욕에 있는 국립 911 추모공원처럼 환경친화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미고 국제적인 명소로 만들어 침체된 안산의 경제와 분위기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한 안산시장 후보는 홍보자료에 ‘슬픔에 빠진 안산을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안산시가 경기도 내에서 자살률 1위라면서 맨 밑에 붉은 글씨로 ‘화랑유원지 봉안시설 백지화’라는 문구를 적었다. 안산시가 경기도에서 가장 자살률이 높더라도 세월호가 원인은 아니다. 안산시는 반월공단이 있는 공업도시인데, 제조업의 침체에 따른 실업과 가정불화 등이 실타래처럼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다. 또 일부 기초의원, 광역의원 후보자들이 반대 시위에 참여하면서 추모공원을 시 외곽에 짓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 외곽에 지으면 대구지하철 화재 사고나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멀리 사라지게 될 것이다. 잊히면 재발할 가능성도 높다. 세월호 참사도 그런 이유로 발생한 것이다. 그들이 선거사무소 건물에 건 선거홍보 현수막 때문에 안산시는 너무나 혼란스럽다. 과연 납골당이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쓸 만큼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 그렇게 간절한지 묻고 싶다. 표를 위해 안산시의 이미지를 망치지도 말고, 유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지도 말았으면 한다. 진정 유가족들을 포함한 안산 시민을 위해서라면 세월호 추모공원을 이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하늘나라에 있는 희생자들도 마음이 아플 것이다. 부디 지방선거 이후에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추모공원 조성하는 계획이 백지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추모공원이 아픔을 기억하면서도 모든 이들이 다정하게 잘 어울릴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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