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
[왜냐면] 3월24일, 평화의 촛불이 됩시다 / 문규현 |
문규현 신부
‘오 한국이여/ 하느님이 길을 보이시리/ 나는 용서를 위해 기도하네/ 형제 사랑을 위해 기도하네… 분단선이 없는 나라/ 서로가 더 이상 전쟁이 없길/ 한국을 위해 기도하겠네/ 밤새워 기도하겠네/ 민족이 하나 되어 통일이 되길 기도하네…’(스웨덴 팝 듀오이자 시시엠(CCM) 아티스트 아달의 ‘한국을 위한 기도’ 중)
온 세상이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촛불기적, 촛불혁명을 이룬 자랑스러운 국민입니다. 이제 우리는 평화통일의 촛불을 들고 온 누리에 평화의 불이 타오르게 해야 합니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북의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확인한 ‘3·6 남북 합의’에 이어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합의되었습니다. 대결과 소모의 역사로 점철된 한반도에도 가슴 벅찬 평화의 빛이 비치고 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을 동시에 실현하고 북-미 수교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이뤄질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남북, 북-미 간 합의를 크게 환영합니다. 남북, 북-미 간 합의가 한반도의 평화통일로 나아갈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소망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적처럼 찾아온 기회를 소중하게 다뤄나가겠다”고 합니다. 이 상황은 언제 깨질지 모르는 살얼음판과 같습니다. 남북, 북-미 간 불신과 적대의 역사가 너무나 깊고 강하고, 여기에 기대어 기득권을 누려온 세력의 시기와 방해가 기승을 부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다시 한반도 핵전쟁을 촉발하는 대결 상태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남북, 북·미의 만남이 탄력을 받아 한반도 평화를 항구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 대화로 발전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남·북·미 당국이 끝까지 한반도 평화체제와 자주통일의 길을 가도록, 결코 이 길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한편으로 뒷받침하고 한편으로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 일은 그 누구에게도 맡겨둘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나서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 평화의 촛불이 됩시다. 방방곡곡에 평화의 촛불, 평화의 횃불이 타오르고 평화의 봉화가 높이 올라야 합니다. 1만 촛불, 1만 횃불, 1만 봉화가 오르는 순간 마침내 평화가 옵니다. 자, 빛들의 축제, 평화의 여정을 신명나게 갑시다. 한반도가 온 세상 평화의 시작이 되도록 합시다.
촛불은 핵과 동맹보다 강합니다. 3·24 평화촛불을 성공리에 성사시켜 내기를 소망합니다. 제2, 제3의 평화촛불을 이어가도록 합시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바다와 하늘과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한번만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라. 지금 그들을 보러 가라.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 될 것, 그것을 지금 하라.”(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인생 수업> 중)
어느 누가 삶의 마지막 순간에, 전쟁을 하길 원하겠습니까. 삶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바라게 될 것은, 오직 평화입니다. 바로 그 평화를 지금 보러 가고, 지금 만나러 가야 합니다. 3월24일(토) 서울 광화문으로 와 주십시오. 한반도의 평화와 온 세계의 평화를 불러 모으는 거룩한 촛불을 함께 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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