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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1.17 18:06 수정 : 2018.01.17 19:21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 대리

지난주 나는 서울을 방문한 주일, 주중 미국대사들과 며칠을 보냈다. 함께 비무장지대를 방문해 북한을 바라보면서, 나는 처음 비무장지대를 찾았을 때를 떠올렸다. 미국 해병으로 한국 군인들과 함께 팀 스피릿 훈련에 참가했던 나의 아버지는 1985년 고등학생이던 나를 비무장지대에 처음 데려가셨다. 나는 아직도 아버지와 함께 철조망 너머를 바라보며 역사의 우발적 사건에 의해 헤어진 이산가족들을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2016년 나는 내 아들을 처음으로 비무장지대에 데려갔다. 아버지와 찍은 사진을 재현하면서 나는 내 아들의 나이가 1985년 당시 내 나이와 같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70여년 동안 한반도가 겪은 인위적 분단에 대해 설명하면서, 나는 한국의 형제자매들이 누리는 번영과 존엄을 북한 주민들도 누렸으면 좋겠다는 큰 바람을 가졌다.

하지만 2017년 내내 북한 정권은 그들의 제한적인 자원을 주민들의 안녕이 아닌 세계 평화와 안보를 약화시키는 데 사용했다. 북한 정권은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이 미국의 적대정책에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북한의 행동은 이것이 사실이 아님을 보여준다. 몇 가지 곤혹스러운 사례를 들자면, 북한은 이웃국가들을 위협하고 사이버 범죄를 자행했으며 일본 영공으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오스트레일리아를 ‘재앙’으로 위협했고 유엔이 금지한 화학신경제를 이용해 정권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이를 이용객이 많은 한 국제공항에서 암살했다. 이같이 위험한 활동에 북한 정권이 돈을 쓸 때마다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그만큼 적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희망의 빛을 본다. 지난 한 해 결연한 노력과 우리의 동맹국인 한국의 지지를 바탕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대북 압박 및 고립 정책으로 국제사회의 단합을 이끌어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한목소리로 반복적으로 규탄하며 가장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 20여개국이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북한과의 외교활동을 제한했다. 이보다 더 많은 국가가 북한과의 상업적 관계를 줄이거나 중단했다. 국제사회는 전례 없이 일치된 대응을 보였다. 우리는 북한이 고립 속에서 고사하기를 원하지 않지만, 북한이 방향을 바꾸지 않는 한 이는 북한 정권의 정책이 가져오는 자연스러운 결과가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연설 때 “북한이 그 방식을 바꾼다면 미국은 북한에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 정부는 지난 2주간 남북 직통전화 복원, 남북회담 참여, 그리고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및 장애인 올림픽 참여 준비 등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아주 작은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올림픽 개막식을 20여일 앞둔 현재, 한국에는 명백한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스포츠에 대한 열정은 국가, 성별, 인종, 이념, 종교 그리고 그 외 모든 것을 초월하여 모두를 하나 되게 하는 힘이 있다. 앞으로 몇 주간 각자의 차이점들을 뒤로하고 올림픽의 정신을 포용하여 선의의 경쟁을 즐기게 된다. 그리고 북한이 막바지에 북한의 참가에 동의한 다른 나라들의 유대감을 가치있게 여겼으면 한다. 북한이 2018년 평창올림픽을 시작으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완전히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기자회견에서 경고한 바와 같이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은 국제사회의 신속한 대응을 불러올 것이다. 이번주 캐나다 밴쿠버에서 북한의 위험하고 불법적인 핵 개발 및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사회의 결속력을 보여주고자 열린 회의가 이를 증명한다. 북한의 야심에 대해 미국은 외교적 해법을 월등히 선호함을 명백하게 밝혔지만 자국과 동맹국을 보호하고자 하는 결의 또한 굳건하다.

나는 한-미 동맹의 힘에 가장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양국의 새로운 지도자들은 워싱턴과 서울에서의 정상회담 및 여러 차례에 걸친 전화 통화 등으로 굳건한 파트너십을 구축하였다. 북한이 지속적으로 국제사회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든지 아니면 고립을 향한 위험한 정책들을 추구하든지 여부와 상관없이 미국과 한국은 계속해서 함께 미래로 나아갈 것이다.

서울의 탈북인들을 위한 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내 아들을 생각할 때마다 미국과 한국의 공통된 미래에 대한 나의 낙관적인 생각은 더욱더 힘을 얻는다. 미 해병이셨던 아버지, 외교관인 나, 학생인 내 아들 등 나의 가족이야말로 수세대를 걸쳐 이어져온 양국의 유대를 나타내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올해의 시작과 함께 비추기 시작한 희미한 희망의 빛이 후대에 걸친 실질적이고 영속적인 한반도의 평화로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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