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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1.27 17:53 수정 : 2017.11.27 19:15

진병길
한국문화재돌봄협회장·신라문화원장

일자리 정책은 직접고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 못지않게, 고용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측면도 중요하다. 시장을 형성하고, 경제성장과 새 일감들을 낳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필자가 이야기하려는 문화재 돌봄사업은 이런 맥락에서 주목할 영역이다. 직접적 고용 창출을 시작으로, 지역 문화재 관리를 통한 문화관광산업 활성화를 유도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의 일자리를 확대하는 일거삼득의 효과를 낸다.

문화재는 자연스러운 변화를 통해 고풍스러운 멋을 보여준다. 하지만 자연적, 인위적 손상이 가해지면 훼손되거나 수명이 단축된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문화재는 구성원에게 정체성과 자긍심을 심어주고 미래의 방향을 열어준다. 뿐만 아니라 국가와 지역의 부가가치를 창출해주는 핵심적인 유무형의 콘텐츠다. 보존 관리하여 잘 활용하는 것은 문화 창달에 기여하는 수단이 된다.

문화재 돌봄사업은 전국에 흩어진 문화재를 평소 관리하면서 그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경미한 훼손이 생겼을 경우 적절한 방법으로 신속하게 수리하고, 재난 등 응급상황이 생겼을 때는 즉시 조치해 추가 훼손을 막음으로써 문화재 활용의 기초를 다지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문화재청에서는 이 사업을 위해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문화재돌봄사업단을 두고 6500여개의 문화재를 상시관리 중인데, 종사하는 직원만 650여명이다.

잘 관리된 문화재를 방문객에게 적극 개방하고, 전통문화 체험 등의 스토리텔링을 개발해 활용하는 것은 세계적 추세다. 따라서 문화재를 다각도로 잘 관리, 활용하면 국내 여행객들에게 문화적 자긍심을 주고 문화향유권을 보장하게 된다. 나아가 외국인의 한국 여행에 대한 매력도 높여준다. 또한 관련 일자리를 확대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기본 토대도 된다. 문화재 돌봄사업은 이런 역할을 통해 지역사회와 국민에게 기여하는 바가 크다. 문화재 돌봄사업은 직무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인적 자원 개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단순 관리부터 전통가옥 수리 및 전문 모니터링 기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식과 기능을 체계적으로 익히게 해, 이를 발판으로 좀더 나은 미래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일자리가 부족한 지역은 활기를 잃게 된다. 젊은 세대 주민들이 계속 떠나게 되어 침체될 수밖에 없다. 문화재 돌봄사업은 지역자원인 문화재를 중심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주민에게 보다 나은 직업적 참여의 기회를 준다. 그리하여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마을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따라서 사업을 체계적으로 안정화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대상 문화재를 확대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은 이 시대 이 사업의 소명이 되었다. 이 뜻깊고 유익한 사업에 정부·지자체와 시민사회의 깊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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