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 삭막한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있다. 바로 도시숲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도시숲은 상상할 수 없는 많은 혜택을 우리에게 준다.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꾸어주고, 소음을 낮춰주며, 도시 경관도 향상시킨다. 또 도시민들이 손쉽게 찾아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을 내준다. 도시숲을 ‘서민의 병원’이라 부르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최근에는 미세먼지, 기후변화라는 화두로 도시숲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일례로 서울에 있는 산림은 연간 723톤의 미세먼지를 흡수한다고 한다. 서울시 미세먼지 총량(약 1727톤)의 약 42%를 도시숲이 해결해 주고 있다. 한마디로 ‘미세먼지를 먹는 하마’인 셈이다. 이 때문에 미세먼지 대책에 도시숲 관리 정책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또한 도시숲은 뜨거워진 도심의 열섬현상을 완화해주는 ‘천연 냉각제’이다. 여름 한낮의 평균기온을 3~7℃ 정도 낮춰주는데 이는 매일 15평형 에어컨 5대를 5시간 가동하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소중한 우리 도시숲이 위기를 맞고 있다. 먼저 숲의 생태적 건강성이 떨어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도시숲은 불과 몇 종류의 나무들이 점령하고 있어 생태적 다양성이 떨어지고, 그마저도 체계적인 관리가 안 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소나무재선충병·참나무시들음병 등 각종 병충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이용객 증가로 토양 유실, 산성화, 유기물 부족 등이 가속화되면서 식물이 자라기 힘든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도 있다. 오는 2020년이 되면 ‘공원일몰제’로 인해 대부분의 도시숲이 도시계획시설상 ‘공원’에서 해제된다는 점이다. 그동안 국토교통부는 도시숲을 공원 조성 예정지라는 명목에서 도시계획시설상 ‘공원’으로 지정해 타용도 개발이 불가하도록 제재해왔다. 하지만 도시숲이 ‘공원’에서 해제되면 소유자들에 의한 막개발 우려가 크다. ‘공원’에서 해제되지 않으려면 정부가 2020년 이전 해당 사유림을 모두 매입해야 하는데 이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되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전국 도시숲을 지켜내기 위해 새 정부 임기 내에 특단의 조치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도시숲이 도시계획시설상의 ‘공원’이 아닌 일반적인 ‘산림(숲)’으로 분류된다면 이는 곧 도시숲을 진정한 의미의 ‘숲’으로 가꿀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젠 산림청이 나서야 한다. 산림청은 국토의 63%에 달하는 산림을 50년 넘게 조성·관리해온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으며, 특히 산림녹화사업과 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리나라의 정책 성공 사례를 창출한 전문기관이기 때문이다. 먼저 도시 산림에 대한 수종 다변화와 대대적인 숲가꾸기를 통해 숲의 건강성을 단계적으로 회복시켜야 한다. 또한 인구가 밀집한 도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산불·산사태·병해충 등 산림재해 방지사업을 강화해야 한다. 산촌지역에서의 성공을 도시지역까지 확대해 나가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친환경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 더불어 국민수요 증가에 부응하여 산림휴양·치유·교육 등 산림복지 정책을 병행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미 산림자원법, 산림보호법, 산림복지법 등을 통해 제도적인 기반도 마련되어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만 있으면 된다. 최근 산림청도 미세먼지, 열섬현상 등을 해결하기 위해 도시숲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도시숲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이 시점에서는 도시산림의 자원 관리, 재해 방지, 복지 확대 등을 포괄하는 ‘도시숲 관리 마스터플랜’을 내놓아야 한다. 아무쪼록 도시숲이 직면한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국민 수요에도 부응하는 ‘숲다운 숲’으로 변모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왜냐면 |
[왜냐면] 시민의 허파 도시숲, 막개발 위기를 기회로 / 엄태원 |
엄태원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 삭막한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있다. 바로 도시숲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도시숲은 상상할 수 없는 많은 혜택을 우리에게 준다.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꾸어주고, 소음을 낮춰주며, 도시 경관도 향상시킨다. 또 도시민들이 손쉽게 찾아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을 내준다. 도시숲을 ‘서민의 병원’이라 부르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최근에는 미세먼지, 기후변화라는 화두로 도시숲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일례로 서울에 있는 산림은 연간 723톤의 미세먼지를 흡수한다고 한다. 서울시 미세먼지 총량(약 1727톤)의 약 42%를 도시숲이 해결해 주고 있다. 한마디로 ‘미세먼지를 먹는 하마’인 셈이다. 이 때문에 미세먼지 대책에 도시숲 관리 정책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또한 도시숲은 뜨거워진 도심의 열섬현상을 완화해주는 ‘천연 냉각제’이다. 여름 한낮의 평균기온을 3~7℃ 정도 낮춰주는데 이는 매일 15평형 에어컨 5대를 5시간 가동하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소중한 우리 도시숲이 위기를 맞고 있다. 먼저 숲의 생태적 건강성이 떨어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도시숲은 불과 몇 종류의 나무들이 점령하고 있어 생태적 다양성이 떨어지고, 그마저도 체계적인 관리가 안 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소나무재선충병·참나무시들음병 등 각종 병충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이용객 증가로 토양 유실, 산성화, 유기물 부족 등이 가속화되면서 식물이 자라기 힘든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도 있다. 오는 2020년이 되면 ‘공원일몰제’로 인해 대부분의 도시숲이 도시계획시설상 ‘공원’에서 해제된다는 점이다. 그동안 국토교통부는 도시숲을 공원 조성 예정지라는 명목에서 도시계획시설상 ‘공원’으로 지정해 타용도 개발이 불가하도록 제재해왔다. 하지만 도시숲이 ‘공원’에서 해제되면 소유자들에 의한 막개발 우려가 크다. ‘공원’에서 해제되지 않으려면 정부가 2020년 이전 해당 사유림을 모두 매입해야 하는데 이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되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전국 도시숲을 지켜내기 위해 새 정부 임기 내에 특단의 조치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도시숲이 도시계획시설상의 ‘공원’이 아닌 일반적인 ‘산림(숲)’으로 분류된다면 이는 곧 도시숲을 진정한 의미의 ‘숲’으로 가꿀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젠 산림청이 나서야 한다. 산림청은 국토의 63%에 달하는 산림을 50년 넘게 조성·관리해온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으며, 특히 산림녹화사업과 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리나라의 정책 성공 사례를 창출한 전문기관이기 때문이다. 먼저 도시 산림에 대한 수종 다변화와 대대적인 숲가꾸기를 통해 숲의 건강성을 단계적으로 회복시켜야 한다. 또한 인구가 밀집한 도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산불·산사태·병해충 등 산림재해 방지사업을 강화해야 한다. 산촌지역에서의 성공을 도시지역까지 확대해 나가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친환경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 더불어 국민수요 증가에 부응하여 산림휴양·치유·교육 등 산림복지 정책을 병행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미 산림자원법, 산림보호법, 산림복지법 등을 통해 제도적인 기반도 마련되어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만 있으면 된다. 최근 산림청도 미세먼지, 열섬현상 등을 해결하기 위해 도시숲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도시숲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이 시점에서는 도시산림의 자원 관리, 재해 방지, 복지 확대 등을 포괄하는 ‘도시숲 관리 마스터플랜’을 내놓아야 한다. 아무쪼록 도시숲이 직면한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국민 수요에도 부응하는 ‘숲다운 숲’으로 변모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 삭막한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있다. 바로 도시숲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도시숲은 상상할 수 없는 많은 혜택을 우리에게 준다.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꾸어주고, 소음을 낮춰주며, 도시 경관도 향상시킨다. 또 도시민들이 손쉽게 찾아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을 내준다. 도시숲을 ‘서민의 병원’이라 부르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최근에는 미세먼지, 기후변화라는 화두로 도시숲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일례로 서울에 있는 산림은 연간 723톤의 미세먼지를 흡수한다고 한다. 서울시 미세먼지 총량(약 1727톤)의 약 42%를 도시숲이 해결해 주고 있다. 한마디로 ‘미세먼지를 먹는 하마’인 셈이다. 이 때문에 미세먼지 대책에 도시숲 관리 정책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또한 도시숲은 뜨거워진 도심의 열섬현상을 완화해주는 ‘천연 냉각제’이다. 여름 한낮의 평균기온을 3~7℃ 정도 낮춰주는데 이는 매일 15평형 에어컨 5대를 5시간 가동하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소중한 우리 도시숲이 위기를 맞고 있다. 먼저 숲의 생태적 건강성이 떨어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도시숲은 불과 몇 종류의 나무들이 점령하고 있어 생태적 다양성이 떨어지고, 그마저도 체계적인 관리가 안 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소나무재선충병·참나무시들음병 등 각종 병충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이용객 증가로 토양 유실, 산성화, 유기물 부족 등이 가속화되면서 식물이 자라기 힘든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도 있다. 오는 2020년이 되면 ‘공원일몰제’로 인해 대부분의 도시숲이 도시계획시설상 ‘공원’에서 해제된다는 점이다. 그동안 국토교통부는 도시숲을 공원 조성 예정지라는 명목에서 도시계획시설상 ‘공원’으로 지정해 타용도 개발이 불가하도록 제재해왔다. 하지만 도시숲이 ‘공원’에서 해제되면 소유자들에 의한 막개발 우려가 크다. ‘공원’에서 해제되지 않으려면 정부가 2020년 이전 해당 사유림을 모두 매입해야 하는데 이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되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전국 도시숲을 지켜내기 위해 새 정부 임기 내에 특단의 조치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도시숲이 도시계획시설상의 ‘공원’이 아닌 일반적인 ‘산림(숲)’으로 분류된다면 이는 곧 도시숲을 진정한 의미의 ‘숲’으로 가꿀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젠 산림청이 나서야 한다. 산림청은 국토의 63%에 달하는 산림을 50년 넘게 조성·관리해온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으며, 특히 산림녹화사업과 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리나라의 정책 성공 사례를 창출한 전문기관이기 때문이다. 먼저 도시 산림에 대한 수종 다변화와 대대적인 숲가꾸기를 통해 숲의 건강성을 단계적으로 회복시켜야 한다. 또한 인구가 밀집한 도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산불·산사태·병해충 등 산림재해 방지사업을 강화해야 한다. 산촌지역에서의 성공을 도시지역까지 확대해 나가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친환경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 더불어 국민수요 증가에 부응하여 산림휴양·치유·교육 등 산림복지 정책을 병행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미 산림자원법, 산림보호법, 산림복지법 등을 통해 제도적인 기반도 마련되어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만 있으면 된다. 최근 산림청도 미세먼지, 열섬현상 등을 해결하기 위해 도시숲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도시숲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이 시점에서는 도시산림의 자원 관리, 재해 방지, 복지 확대 등을 포괄하는 ‘도시숲 관리 마스터플랜’을 내놓아야 한다. 아무쪼록 도시숲이 직면한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국민 수요에도 부응하는 ‘숲다운 숲’으로 변모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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