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7.05.29 18:39 수정 : 2017.05.29 19:30

조성일
대한금연학회 회장·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1987년 세계보건기구가 제정한 세계금연의 날인 5월31일은 전세계 모든 사람이 24시간 동안 완전 금연을 하자는 날이다. 하루라도 실천하여 담배 없는 생활이 얼마나 상쾌하고 깨끗한지 함께 확인하자는 것이다.

대한금연학회는 지난 대선 기간 중 후보들에게 담배규제 정책 강화 계획을 물었다. 가장 빨리 국민의당이 답했고,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두 번째로 회신을 보내왔다. 두 후보 모두, 담배규제 정책을 대폭 강화하고 담뱃세를 건강증진과 국민 복지에 쓰겠다고 했다.

연구에 따르면 담배 100만 개비, 즉 5만 갑이 소비될 때마다 한 사람씩 목숨을 잃는다.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는 두 명 중 한 명은 담배로 인해 사망한다. 전세계에서 매년 600만명이 담배 때문에 사망하고, 우리나라는 매년 약 5만8000명인 것으로 추산된다. 수명으로 보면 흡연자는 평균 수명이 10년 짧아진다. 담뱃값이 원상 복귀되면 약 1만5000명이 더 사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는 것은 주로 젊은 세대이다. 우리나라 남자 고등학생은 3학년이 되면 흡연율이 20%까지 오르고, 29살이 되면 40%나 된다. 이들 중 절반은 결국 흡연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 담배는 왜 피울까? 많은 이들이 그냥 호기심에서 피우기 시작하고, 스트레스를 느낄 때 습관적으로 피우게 된다고 한다. 흡연은 시작은 너무 쉽고 끊기는 너무 어렵다.

어느 병이든 예방이 우선이듯, 담배도 시작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흡연을 예방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첫째, 담배를 권하지 말자. 그것은 죽음을 권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드나드는 편의점에는 수많은 담배광고들이 흡연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것들을 하루빨리 없애야 한다. 둘째, 담배회사의 정체를 알자. 많은 사람들이 정부가 담배인삼공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알고 있지만, 오래전에 담배사업은 민영화되었다. 지금 담배회사는 수많은 젊은이들의 목숨값을 해외로 빼돌리는 다국적기업에 불과하다. 셋째, 그동안 담배회사가 벌어들인 재산을 환수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담뱃세를 대폭 올려서 이를 모두 보건복지 예산과 청년세대 지원 사업에 써야 한다. 다음으로는 담배소송이다.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담배소송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금연정책으로 국민을 대표하는 소송이다.

이번 정부는 청년세대를 따뜻하게 감싸주며 힘을 북돋아주는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청년들이 담배를 시작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