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바다가 찔레꽃보다 좁다 봄이 오면
봄이 아니다
그 봄날 화연(花宴)인 듯
햇살이 기웃거리는
마당 가득
수많은 이름들을 심던
거친 손끝에서
구름도 피어나고
나는 저 멀리
지독하다는 것이
오직 설레임뿐이라고
오봉산 큰 바위로
눈가림을 하던 시절인 듯
치마처럼 펼쳐오던 노을 바다가 칡꽃으로 물들면
그 밭에서 아예 또
마아가렛 향으로
한없이 흔들리던 소녀 팽목항을 날으듯
아우성치는 노란 나비
가없이 껴안으시던
가슴 뛰는 소녀 자운 솔향 기억 무성한 강계에서
나는 아직도
이승의 경계를 알지 못해
막걸리 잔에
당신의 바다를 담는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