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지리학과 교수 최근 우리 국토의 커다란 변화상은 국가 경제공간이 이른바 중부와 남부 경제권으로 양분되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5년 지역내총생산(GRDP)은 수도권과 충청권이 각각 전국의 49.4%와 12.6%를 차지했고, 대경권(대구경북), 동남권(부산·울산·경남), 호남권은 9.2%, 16.1%, 9.2%였다. 이를 반영하듯 2005~2015년 시도별 총인구 변화(전국 8.0% 성장)도 수도권과 충청권은 각각 11.0%, 13.5% 성장한 데 비해, 대경권, 동남권, 호남권은 1.5%, 4.2%, 2.3% 증가에 그쳤다. 또한 수도권은 확충한 광역 고속교통망으로 대전, 원주가 서울과 40분, 50분 거리로 좁혀졌고, 강릉도 올해 말 1시간대에 연결된다. 수도·충청·강원권을 아우르는 거대한 중부 경제권과 왜소화되고 있는 남부 경제권으로의 양극화는 국토 균형 발전과 영호남의 글로벌 경쟁력에도 매우 부정적이어서 우려된다. 남부 경제권의 침체는 글로벌 경제에 걸맞은 세계적 도시권(global city-region)으로 발전하지 못한 데 있고, 그 주된 이유는 세계로의 관문 국제공항이 없기 때문이다. 영호남인(1820만명)은 두 지역에 우선적으로 긴요한 관문 신공항을 비롯한 남부 경제권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혜와 힘을 합쳐나갈 때이다. 한편 새누리당 정부가 지난해 영남권 신공항 공약을 백지화하고 대신에 졸속으로 내놓은 김해공항 확장안과 대구공항 통합 이전 안에 대해서는, 두 지역 모두 관문 국제공항의 항구적 대안이 될 수 없다면서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필자는 남부 경제권의 최우선적 개발 프로젝트로 가칭 ‘남부 국제공항’ 건설을 제안한다. 이 공항은 영남권과 호남권을 커버하되 관문 국제공항에 필수적인 충분한 항공수요를 확보하는 데 가장 적합한 장소, 곧 영호남의 주요 대도시권으로부터 접근성이 가장 양호한 창원-진주 사이에 입지를 선정하고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부 신공항은 부산·대구·광주·전주권 등 역내 크고 작은 여러 도시권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주고, 영호남을 상호 협력적인 남부 경제권으로 묶어주는 실질적인 연결고리로서도 중요한 기능을 발휘해줄 것이다. 세계적으로 손색이 없는 남해안이 가진 천혜의 바다 경치 자원 개발을 촉진하는 역할도 기대된다. 남부 신공항으로 영호남 도시권의 글로벌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높아지고, 부산에서 목포에 이르는 남해안 지역이 자연친화적 관광·리조트 지대로 개발되면, 남부 경제권은 성장 동력이 확보돼 명실상부한 세계적 초거대 도시권으로 성장기를 맞이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러한 ‘남부 경제권 개발 프로젝트’가 성사되려면 국가 정책과제로 선정돼야 한다. 19대 대선의 유력 후보자가 이를 핵심 공약으로 약속하면, 영호남은 경제와 정치에서도 통합의 기운이 높아지고 경제권의 꿈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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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남부 경제권 프로젝트’로 국토 균형 개발을 / 이재하 |
이재하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 최근 우리 국토의 커다란 변화상은 국가 경제공간이 이른바 중부와 남부 경제권으로 양분되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5년 지역내총생산(GRDP)은 수도권과 충청권이 각각 전국의 49.4%와 12.6%를 차지했고, 대경권(대구경북), 동남권(부산·울산·경남), 호남권은 9.2%, 16.1%, 9.2%였다. 이를 반영하듯 2005~2015년 시도별 총인구 변화(전국 8.0% 성장)도 수도권과 충청권은 각각 11.0%, 13.5% 성장한 데 비해, 대경권, 동남권, 호남권은 1.5%, 4.2%, 2.3% 증가에 그쳤다. 또한 수도권은 확충한 광역 고속교통망으로 대전, 원주가 서울과 40분, 50분 거리로 좁혀졌고, 강릉도 올해 말 1시간대에 연결된다. 수도·충청·강원권을 아우르는 거대한 중부 경제권과 왜소화되고 있는 남부 경제권으로의 양극화는 국토 균형 발전과 영호남의 글로벌 경쟁력에도 매우 부정적이어서 우려된다. 남부 경제권의 침체는 글로벌 경제에 걸맞은 세계적 도시권(global city-region)으로 발전하지 못한 데 있고, 그 주된 이유는 세계로의 관문 국제공항이 없기 때문이다. 영호남인(1820만명)은 두 지역에 우선적으로 긴요한 관문 신공항을 비롯한 남부 경제권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혜와 힘을 합쳐나갈 때이다. 한편 새누리당 정부가 지난해 영남권 신공항 공약을 백지화하고 대신에 졸속으로 내놓은 김해공항 확장안과 대구공항 통합 이전 안에 대해서는, 두 지역 모두 관문 국제공항의 항구적 대안이 될 수 없다면서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필자는 남부 경제권의 최우선적 개발 프로젝트로 가칭 ‘남부 국제공항’ 건설을 제안한다. 이 공항은 영남권과 호남권을 커버하되 관문 국제공항에 필수적인 충분한 항공수요를 확보하는 데 가장 적합한 장소, 곧 영호남의 주요 대도시권으로부터 접근성이 가장 양호한 창원-진주 사이에 입지를 선정하고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부 신공항은 부산·대구·광주·전주권 등 역내 크고 작은 여러 도시권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주고, 영호남을 상호 협력적인 남부 경제권으로 묶어주는 실질적인 연결고리로서도 중요한 기능을 발휘해줄 것이다. 세계적으로 손색이 없는 남해안이 가진 천혜의 바다 경치 자원 개발을 촉진하는 역할도 기대된다. 남부 신공항으로 영호남 도시권의 글로벌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높아지고, 부산에서 목포에 이르는 남해안 지역이 자연친화적 관광·리조트 지대로 개발되면, 남부 경제권은 성장 동력이 확보돼 명실상부한 세계적 초거대 도시권으로 성장기를 맞이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러한 ‘남부 경제권 개발 프로젝트’가 성사되려면 국가 정책과제로 선정돼야 한다. 19대 대선의 유력 후보자가 이를 핵심 공약으로 약속하면, 영호남은 경제와 정치에서도 통합의 기운이 높아지고 경제권의 꿈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 최근 우리 국토의 커다란 변화상은 국가 경제공간이 이른바 중부와 남부 경제권으로 양분되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5년 지역내총생산(GRDP)은 수도권과 충청권이 각각 전국의 49.4%와 12.6%를 차지했고, 대경권(대구경북), 동남권(부산·울산·경남), 호남권은 9.2%, 16.1%, 9.2%였다. 이를 반영하듯 2005~2015년 시도별 총인구 변화(전국 8.0% 성장)도 수도권과 충청권은 각각 11.0%, 13.5% 성장한 데 비해, 대경권, 동남권, 호남권은 1.5%, 4.2%, 2.3% 증가에 그쳤다. 또한 수도권은 확충한 광역 고속교통망으로 대전, 원주가 서울과 40분, 50분 거리로 좁혀졌고, 강릉도 올해 말 1시간대에 연결된다. 수도·충청·강원권을 아우르는 거대한 중부 경제권과 왜소화되고 있는 남부 경제권으로의 양극화는 국토 균형 발전과 영호남의 글로벌 경쟁력에도 매우 부정적이어서 우려된다. 남부 경제권의 침체는 글로벌 경제에 걸맞은 세계적 도시권(global city-region)으로 발전하지 못한 데 있고, 그 주된 이유는 세계로의 관문 국제공항이 없기 때문이다. 영호남인(1820만명)은 두 지역에 우선적으로 긴요한 관문 신공항을 비롯한 남부 경제권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혜와 힘을 합쳐나갈 때이다. 한편 새누리당 정부가 지난해 영남권 신공항 공약을 백지화하고 대신에 졸속으로 내놓은 김해공항 확장안과 대구공항 통합 이전 안에 대해서는, 두 지역 모두 관문 국제공항의 항구적 대안이 될 수 없다면서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필자는 남부 경제권의 최우선적 개발 프로젝트로 가칭 ‘남부 국제공항’ 건설을 제안한다. 이 공항은 영남권과 호남권을 커버하되 관문 국제공항에 필수적인 충분한 항공수요를 확보하는 데 가장 적합한 장소, 곧 영호남의 주요 대도시권으로부터 접근성이 가장 양호한 창원-진주 사이에 입지를 선정하고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부 신공항은 부산·대구·광주·전주권 등 역내 크고 작은 여러 도시권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주고, 영호남을 상호 협력적인 남부 경제권으로 묶어주는 실질적인 연결고리로서도 중요한 기능을 발휘해줄 것이다. 세계적으로 손색이 없는 남해안이 가진 천혜의 바다 경치 자원 개발을 촉진하는 역할도 기대된다. 남부 신공항으로 영호남 도시권의 글로벌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높아지고, 부산에서 목포에 이르는 남해안 지역이 자연친화적 관광·리조트 지대로 개발되면, 남부 경제권은 성장 동력이 확보돼 명실상부한 세계적 초거대 도시권으로 성장기를 맞이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러한 ‘남부 경제권 개발 프로젝트’가 성사되려면 국가 정책과제로 선정돼야 한다. 19대 대선의 유력 후보자가 이를 핵심 공약으로 약속하면, 영호남은 경제와 정치에서도 통합의 기운이 높아지고 경제권의 꿈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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