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명예교수 “신통한 계책은 천문을 헤아리고, 교묘한 전술은 지리를 꿰뚫었도다. 싸움에 이겨 공이 이미 높으니, 만족을 알고 그만두기 바란다” 을지문덕이 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 보낸 경고의 글이다. 작금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모습을 보고 초야의 서생의 머릿속에 이 글귀가 맴돌고 있다. 사람은 만족을 알고 멈출 줄 알아야 한다. 노자도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고 설파했다. ‘나는 오직 만족을 알 뿐이다.’(吾唯知足) 붓다의 마지막 가르침을 담은 유교경(遺敎經)에서 나온 문구이다. 만족은 지혜의 칼이다. 반 전 총장은 올해로 73살인데도 통찰력이 없어 보인다. 이 세상에 대통령은 많지만 유엔 사무총장은 단 한 사람뿐이다. 반기문 개인에게 대단한 명예요, 가문의 영광이며, 나라의 자랑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는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유엔도 말리는 진흙탕의 국내 정치판에 뛰어들어 유엔의 위상을 훼손하고 있다. 안타깝고 못마땅하다. 남의 제사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주제는 아니지만, 못마땅한 이유는 설령 그가 대통령이 된다 해도 이 나라와 국민에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서이다. 70대의 인생 원숙기인데도 욕망에 사로잡힌 그가 이 나라를 경영할 수 있는 그릇으로 보이지 않는다. 왜 그는 대통령이 되려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돈도 명예도 아닐 테고 딱 하나 권력 말고는 짚이는 것이 없다. 탐진치(貪瞋癡)를 불가에서는 삼독(三毒)이라 한다. 삼독의 뿌리는 탐욕이다. 탐내는 마음이 근본이 되어 성도 내고 어리석음도 생긴다. 반 전 총장은 지금 권력욕에 눈이 가려져 분별력을 상실하고 어리석음의 늪에 빠져 있다. 그는 대통령에 대한 욕심을 접으라는 마나님의 충고를 들었어야 한다. 소크라테스는 “가장 큰 욕심에서 가장 큰 재앙이 일어난다”고 경고했다. 최고의 명예와 영광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그의 어리석은 노욕이 추해 보인다. 권력욕에 사로잡힌 그가 권력을 쥐게 되면 무슨 짓을 할지 알 수가 없어 심히 걱정스럽다. 반 전 총장은 직업 외교관이다. 내치와 외교는 분명히 다르다. 외교는 달인(?)일지 모르지만 내치는 문외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10년이나 해외에 있었다. 한마디로 국내 사정에 어둡다. 어떻게 난마와 같은 이 나라를 끌고 가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나 자신을 아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나 자신은 내가 가장 잘 아는 법이다. 반 전 총장은 자신의 참모습을 모르는 것 같다. 자신을 들여다보는 사유도 성찰도 하지 않는 것 같다.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단순한 후광효과에서 나온 거품과 같은 지지도에 혹해 크나큰 오판을 하고 있다. 그에게 가장 바람직한 모습은 외교의 원로로서 필요할 때에 특사로 나가 이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다. 왜 영광스럽고 명예로운 길을 마다하고 험난한 오욕의 길을 택하는지 답답하고 안타깝다. 반 전 총장은 오늘날까지 현인으로 회자되는 중국 요순시대의 허유와 소부의 전설을 새겨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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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께 보내는 쓴소리 / 임석민 |
임석민
한신대 명예교수 “신통한 계책은 천문을 헤아리고, 교묘한 전술은 지리를 꿰뚫었도다. 싸움에 이겨 공이 이미 높으니, 만족을 알고 그만두기 바란다” 을지문덕이 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 보낸 경고의 글이다. 작금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모습을 보고 초야의 서생의 머릿속에 이 글귀가 맴돌고 있다. 사람은 만족을 알고 멈출 줄 알아야 한다. 노자도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고 설파했다. ‘나는 오직 만족을 알 뿐이다.’(吾唯知足) 붓다의 마지막 가르침을 담은 유교경(遺敎經)에서 나온 문구이다. 만족은 지혜의 칼이다. 반 전 총장은 올해로 73살인데도 통찰력이 없어 보인다. 이 세상에 대통령은 많지만 유엔 사무총장은 단 한 사람뿐이다. 반기문 개인에게 대단한 명예요, 가문의 영광이며, 나라의 자랑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는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유엔도 말리는 진흙탕의 국내 정치판에 뛰어들어 유엔의 위상을 훼손하고 있다. 안타깝고 못마땅하다. 남의 제사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주제는 아니지만, 못마땅한 이유는 설령 그가 대통령이 된다 해도 이 나라와 국민에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서이다. 70대의 인생 원숙기인데도 욕망에 사로잡힌 그가 이 나라를 경영할 수 있는 그릇으로 보이지 않는다. 왜 그는 대통령이 되려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돈도 명예도 아닐 테고 딱 하나 권력 말고는 짚이는 것이 없다. 탐진치(貪瞋癡)를 불가에서는 삼독(三毒)이라 한다. 삼독의 뿌리는 탐욕이다. 탐내는 마음이 근본이 되어 성도 내고 어리석음도 생긴다. 반 전 총장은 지금 권력욕에 눈이 가려져 분별력을 상실하고 어리석음의 늪에 빠져 있다. 그는 대통령에 대한 욕심을 접으라는 마나님의 충고를 들었어야 한다. 소크라테스는 “가장 큰 욕심에서 가장 큰 재앙이 일어난다”고 경고했다. 최고의 명예와 영광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그의 어리석은 노욕이 추해 보인다. 권력욕에 사로잡힌 그가 권력을 쥐게 되면 무슨 짓을 할지 알 수가 없어 심히 걱정스럽다. 반 전 총장은 직업 외교관이다. 내치와 외교는 분명히 다르다. 외교는 달인(?)일지 모르지만 내치는 문외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10년이나 해외에 있었다. 한마디로 국내 사정에 어둡다. 어떻게 난마와 같은 이 나라를 끌고 가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나 자신을 아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나 자신은 내가 가장 잘 아는 법이다. 반 전 총장은 자신의 참모습을 모르는 것 같다. 자신을 들여다보는 사유도 성찰도 하지 않는 것 같다.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단순한 후광효과에서 나온 거품과 같은 지지도에 혹해 크나큰 오판을 하고 있다. 그에게 가장 바람직한 모습은 외교의 원로로서 필요할 때에 특사로 나가 이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다. 왜 영광스럽고 명예로운 길을 마다하고 험난한 오욕의 길을 택하는지 답답하고 안타깝다. 반 전 총장은 오늘날까지 현인으로 회자되는 중국 요순시대의 허유와 소부의 전설을 새겨보기 바란다.
한신대 명예교수 “신통한 계책은 천문을 헤아리고, 교묘한 전술은 지리를 꿰뚫었도다. 싸움에 이겨 공이 이미 높으니, 만족을 알고 그만두기 바란다” 을지문덕이 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 보낸 경고의 글이다. 작금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모습을 보고 초야의 서생의 머릿속에 이 글귀가 맴돌고 있다. 사람은 만족을 알고 멈출 줄 알아야 한다. 노자도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고 설파했다. ‘나는 오직 만족을 알 뿐이다.’(吾唯知足) 붓다의 마지막 가르침을 담은 유교경(遺敎經)에서 나온 문구이다. 만족은 지혜의 칼이다. 반 전 총장은 올해로 73살인데도 통찰력이 없어 보인다. 이 세상에 대통령은 많지만 유엔 사무총장은 단 한 사람뿐이다. 반기문 개인에게 대단한 명예요, 가문의 영광이며, 나라의 자랑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는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유엔도 말리는 진흙탕의 국내 정치판에 뛰어들어 유엔의 위상을 훼손하고 있다. 안타깝고 못마땅하다. 남의 제사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주제는 아니지만, 못마땅한 이유는 설령 그가 대통령이 된다 해도 이 나라와 국민에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서이다. 70대의 인생 원숙기인데도 욕망에 사로잡힌 그가 이 나라를 경영할 수 있는 그릇으로 보이지 않는다. 왜 그는 대통령이 되려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돈도 명예도 아닐 테고 딱 하나 권력 말고는 짚이는 것이 없다. 탐진치(貪瞋癡)를 불가에서는 삼독(三毒)이라 한다. 삼독의 뿌리는 탐욕이다. 탐내는 마음이 근본이 되어 성도 내고 어리석음도 생긴다. 반 전 총장은 지금 권력욕에 눈이 가려져 분별력을 상실하고 어리석음의 늪에 빠져 있다. 그는 대통령에 대한 욕심을 접으라는 마나님의 충고를 들었어야 한다. 소크라테스는 “가장 큰 욕심에서 가장 큰 재앙이 일어난다”고 경고했다. 최고의 명예와 영광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그의 어리석은 노욕이 추해 보인다. 권력욕에 사로잡힌 그가 권력을 쥐게 되면 무슨 짓을 할지 알 수가 없어 심히 걱정스럽다. 반 전 총장은 직업 외교관이다. 내치와 외교는 분명히 다르다. 외교는 달인(?)일지 모르지만 내치는 문외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10년이나 해외에 있었다. 한마디로 국내 사정에 어둡다. 어떻게 난마와 같은 이 나라를 끌고 가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나 자신을 아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나 자신은 내가 가장 잘 아는 법이다. 반 전 총장은 자신의 참모습을 모르는 것 같다. 자신을 들여다보는 사유도 성찰도 하지 않는 것 같다.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단순한 후광효과에서 나온 거품과 같은 지지도에 혹해 크나큰 오판을 하고 있다. 그에게 가장 바람직한 모습은 외교의 원로로서 필요할 때에 특사로 나가 이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다. 왜 영광스럽고 명예로운 길을 마다하고 험난한 오욕의 길을 택하는지 답답하고 안타깝다. 반 전 총장은 오늘날까지 현인으로 회자되는 중국 요순시대의 허유와 소부의 전설을 새겨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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