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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11.14 18:35 수정 : 2016.11.14 19:07

김광원
시인

텅 빈 논들을 바라보며 서울로 간다.

죽창 대신 가슴속에 촛불 하나씩 품고 광화문으로 간다.

일백만 농민군이 되어

방방곡곡 분노의 어깨를 엮어 서울로 간다.

천안을 지나면서 줄줄이 이어지는 관광버스들

온 나라 버스들이 다 모여서 서울로 간다.

세월호 일곱 시간 따지러 끝없이 간다.

백남기 전사의 꿈 이루기 위해 농민군들 쳐들어간다.

박근혜 포위하러 올라간다 올라간다.

국정 역사교과서 불태우러 서울로 간다.

하야가를 부르며 신나게 굴러굴러 또 달린다.

삼일만세 탑골공원 골목길에서 우리는

썩어서야 꽃피우는 홍어탕에 소주 몇 잔 기울이고

다시 시청 앞 광장으로 진격이다.

농민군의 후예들이 흥겹게 흥겹게 쏟아져나온다.

아~ 여기 오늘 서울이여, 해방구여.

사람이 물결이다, 사람이 강물이다, 사람이 촛불이다.

어두워서 우리는 모두 촛불이 된다.

촛불이 일어서고, 파도로 함성으로 뜨겁게 휘몰아친다.

우리는 모두 일백만 농민군 별이 되었다.

미리내 별무리가 되어 효자동으로 간다.

비리의 근거지를 포위하러 간다, 체포하러 간다.

남과 북 철조망도 걷으러 간다.

금강산도 개성공단도 다시 살리자고 촛불이 탄다.

여기 평화의 땅, 여기 서울 해방구여.

북이 울리고 꽹과리가 울리고 징소리 울리도다.

모두 일어서 덩실덩실 춤을 추노라.

혁명의 11월 가을 하늘에 푸른 깃발 넘실넘실 흔들리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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