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대 동북아경제연구원 부원장 태영호 공사의 망명을 놓고 ‘북한 정권의 심각한 균열, 붕괴 조짐’ 등을 예단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숨은 정치적 의도가 없는 진정한 북한 정세에 대한 평가라면 정말 우리 안보정책 당국에 큰 문제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원 근무 시절 교육생(탈북민)들과 함께 숙식을 하며 속내 깊은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이 있었다. 교육생들의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그리 크지 않아 의아해한 적이 있다. 자유에 대한 갈망 때문에, 학정에 못 이겨서 등 일반 국민들이 탈북 동기라 생각하는 대답은 찾아보기 힘들고, 그냥 더 나은 삶을 위해 왔다는 것이다. 마치 1970년대 우리 국민들이 미국 이민을 선택하는 행태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탈북민 각자의 진정한 탈북 동기는 그들만이 알겠지만, 필자가 확신하는 바는 체제에 대한 염증 등 정치적 동기를 가진 탈북자는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북한 주민들은 인권이 뭔지, 민(民)이 주(主)가 되는 사회가 뭔지 잘 모르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한마디로 북한 정권의 내구성을 쉽게 생각해, 민중봉기나 쿠데타 등을 언급하는 것은 너무나 북한 사회를 모르는 천진무구한 생각이다. 어리고 경험도 없으며 잔인한 성격에 자기 기분대로 정치를 한다는 식으로 북의 지도자를 폄훼하면서 조금만 고삐를 틀어쥐면 굴복할 것이라는 식의 감정적이고 자기희망적인 정세 인식이 오늘의 남북관계 파탄 사태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2008년 이후 3년여의 후계자 수업, 부친 사후 지금까지 5년 가까이 나름대로 안정적으로 국내 문제를 처리하면서 대외관계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분명 김정은 체제는 안정성을 갖고 있다고 인정해야 한다. 북한 체제와 정권이 우리의 잣대로는 비도덕적이고 비이성적인, 그래서 한반도 평화에 문제를 일으키는 골치 아픈 존재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런 존재와 함께 살아야 할 숙명이고 또한 이를 지혜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민족의 공멸까지도 두려워해야 하는 상황이 오늘의 현실이다. 지난 9년간의 북한에 대한 정세 인식과 판단의 오류, 그리고 무시의 정책 결과로 우리는 북한의 3차례 핵실험과 더욱 정교해져가는 미사일을 보게 되었다. 북한 핵미사일 방어를 위해서라는 사드 배치 결정이 배치 지역 주민과 다수 국민들의 반발, 경제보복 등 중국 장벽에 막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지금이라도 바로 보고 바로 해석하면 옳은 답이 나온다. 북한 핵미사일 때문에 사드 배치가 필요했으므로 핵미사일 문제가 해결되면 사드 배치는 불필요하게 되어, 남북 주민 그리고 중국이 바라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 수 있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은 문제 발생의 진원지인 북한 정권과의 대화와 협상이 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만나서 듣고 저들의 진의를 파악하고 우리의 진정성을 보여준다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당장 당국 차원의 대화는 정치적 명분 탓에 어려울 것이다. 과거 1차 북핵위기 때,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방북을 통한 위기 모면의 경험을 살려 미국의 친한 인사를 활용한 대북 설득을 고려하면 어떨까. 2018년 평창올림픽을 고려한 겨울 스포츠 교류 등 민간교류를 활용해도 좋을 듯하다. 여야를 막론하고 과거 북한과의 협상 경험이 많은 인사를 대북특사로 활용하는 방안은 더없이 좋을 것이다. 2010년 가을 이산가족상봉 때 금강산에서 남과 북을 넘나들며 수없이 만나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혔던 한 북쪽 인사가 한 말이 지금 내 뇌리를 스친다. “이 선생! 우린 뭐 핵이 좋아서 그러는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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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바로 봐야 길이 보인다 / 이성원 |
이성원
한라대 동북아경제연구원 부원장 태영호 공사의 망명을 놓고 ‘북한 정권의 심각한 균열, 붕괴 조짐’ 등을 예단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숨은 정치적 의도가 없는 진정한 북한 정세에 대한 평가라면 정말 우리 안보정책 당국에 큰 문제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원 근무 시절 교육생(탈북민)들과 함께 숙식을 하며 속내 깊은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이 있었다. 교육생들의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그리 크지 않아 의아해한 적이 있다. 자유에 대한 갈망 때문에, 학정에 못 이겨서 등 일반 국민들이 탈북 동기라 생각하는 대답은 찾아보기 힘들고, 그냥 더 나은 삶을 위해 왔다는 것이다. 마치 1970년대 우리 국민들이 미국 이민을 선택하는 행태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탈북민 각자의 진정한 탈북 동기는 그들만이 알겠지만, 필자가 확신하는 바는 체제에 대한 염증 등 정치적 동기를 가진 탈북자는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북한 주민들은 인권이 뭔지, 민(民)이 주(主)가 되는 사회가 뭔지 잘 모르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한마디로 북한 정권의 내구성을 쉽게 생각해, 민중봉기나 쿠데타 등을 언급하는 것은 너무나 북한 사회를 모르는 천진무구한 생각이다. 어리고 경험도 없으며 잔인한 성격에 자기 기분대로 정치를 한다는 식으로 북의 지도자를 폄훼하면서 조금만 고삐를 틀어쥐면 굴복할 것이라는 식의 감정적이고 자기희망적인 정세 인식이 오늘의 남북관계 파탄 사태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2008년 이후 3년여의 후계자 수업, 부친 사후 지금까지 5년 가까이 나름대로 안정적으로 국내 문제를 처리하면서 대외관계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분명 김정은 체제는 안정성을 갖고 있다고 인정해야 한다. 북한 체제와 정권이 우리의 잣대로는 비도덕적이고 비이성적인, 그래서 한반도 평화에 문제를 일으키는 골치 아픈 존재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런 존재와 함께 살아야 할 숙명이고 또한 이를 지혜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민족의 공멸까지도 두려워해야 하는 상황이 오늘의 현실이다. 지난 9년간의 북한에 대한 정세 인식과 판단의 오류, 그리고 무시의 정책 결과로 우리는 북한의 3차례 핵실험과 더욱 정교해져가는 미사일을 보게 되었다. 북한 핵미사일 방어를 위해서라는 사드 배치 결정이 배치 지역 주민과 다수 국민들의 반발, 경제보복 등 중국 장벽에 막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지금이라도 바로 보고 바로 해석하면 옳은 답이 나온다. 북한 핵미사일 때문에 사드 배치가 필요했으므로 핵미사일 문제가 해결되면 사드 배치는 불필요하게 되어, 남북 주민 그리고 중국이 바라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 수 있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은 문제 발생의 진원지인 북한 정권과의 대화와 협상이 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만나서 듣고 저들의 진의를 파악하고 우리의 진정성을 보여준다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당장 당국 차원의 대화는 정치적 명분 탓에 어려울 것이다. 과거 1차 북핵위기 때,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방북을 통한 위기 모면의 경험을 살려 미국의 친한 인사를 활용한 대북 설득을 고려하면 어떨까. 2018년 평창올림픽을 고려한 겨울 스포츠 교류 등 민간교류를 활용해도 좋을 듯하다. 여야를 막론하고 과거 북한과의 협상 경험이 많은 인사를 대북특사로 활용하는 방안은 더없이 좋을 것이다. 2010년 가을 이산가족상봉 때 금강산에서 남과 북을 넘나들며 수없이 만나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혔던 한 북쪽 인사가 한 말이 지금 내 뇌리를 스친다. “이 선생! 우린 뭐 핵이 좋아서 그러는 줄 알아!”
한라대 동북아경제연구원 부원장 태영호 공사의 망명을 놓고 ‘북한 정권의 심각한 균열, 붕괴 조짐’ 등을 예단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숨은 정치적 의도가 없는 진정한 북한 정세에 대한 평가라면 정말 우리 안보정책 당국에 큰 문제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원 근무 시절 교육생(탈북민)들과 함께 숙식을 하며 속내 깊은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이 있었다. 교육생들의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그리 크지 않아 의아해한 적이 있다. 자유에 대한 갈망 때문에, 학정에 못 이겨서 등 일반 국민들이 탈북 동기라 생각하는 대답은 찾아보기 힘들고, 그냥 더 나은 삶을 위해 왔다는 것이다. 마치 1970년대 우리 국민들이 미국 이민을 선택하는 행태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탈북민 각자의 진정한 탈북 동기는 그들만이 알겠지만, 필자가 확신하는 바는 체제에 대한 염증 등 정치적 동기를 가진 탈북자는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북한 주민들은 인권이 뭔지, 민(民)이 주(主)가 되는 사회가 뭔지 잘 모르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한마디로 북한 정권의 내구성을 쉽게 생각해, 민중봉기나 쿠데타 등을 언급하는 것은 너무나 북한 사회를 모르는 천진무구한 생각이다. 어리고 경험도 없으며 잔인한 성격에 자기 기분대로 정치를 한다는 식으로 북의 지도자를 폄훼하면서 조금만 고삐를 틀어쥐면 굴복할 것이라는 식의 감정적이고 자기희망적인 정세 인식이 오늘의 남북관계 파탄 사태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2008년 이후 3년여의 후계자 수업, 부친 사후 지금까지 5년 가까이 나름대로 안정적으로 국내 문제를 처리하면서 대외관계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분명 김정은 체제는 안정성을 갖고 있다고 인정해야 한다. 북한 체제와 정권이 우리의 잣대로는 비도덕적이고 비이성적인, 그래서 한반도 평화에 문제를 일으키는 골치 아픈 존재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런 존재와 함께 살아야 할 숙명이고 또한 이를 지혜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민족의 공멸까지도 두려워해야 하는 상황이 오늘의 현실이다. 지난 9년간의 북한에 대한 정세 인식과 판단의 오류, 그리고 무시의 정책 결과로 우리는 북한의 3차례 핵실험과 더욱 정교해져가는 미사일을 보게 되었다. 북한 핵미사일 방어를 위해서라는 사드 배치 결정이 배치 지역 주민과 다수 국민들의 반발, 경제보복 등 중국 장벽에 막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지금이라도 바로 보고 바로 해석하면 옳은 답이 나온다. 북한 핵미사일 때문에 사드 배치가 필요했으므로 핵미사일 문제가 해결되면 사드 배치는 불필요하게 되어, 남북 주민 그리고 중국이 바라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 수 있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은 문제 발생의 진원지인 북한 정권과의 대화와 협상이 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만나서 듣고 저들의 진의를 파악하고 우리의 진정성을 보여준다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당장 당국 차원의 대화는 정치적 명분 탓에 어려울 것이다. 과거 1차 북핵위기 때,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방북을 통한 위기 모면의 경험을 살려 미국의 친한 인사를 활용한 대북 설득을 고려하면 어떨까. 2018년 평창올림픽을 고려한 겨울 스포츠 교류 등 민간교류를 활용해도 좋을 듯하다. 여야를 막론하고 과거 북한과의 협상 경험이 많은 인사를 대북특사로 활용하는 방안은 더없이 좋을 것이다. 2010년 가을 이산가족상봉 때 금강산에서 남과 북을 넘나들며 수없이 만나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혔던 한 북쪽 인사가 한 말이 지금 내 뇌리를 스친다. “이 선생! 우린 뭐 핵이 좋아서 그러는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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