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군 화양읍 토평길 꿀꿀하다! 폭발 직전의 공포나 스릴러랄까. 신공항 철회, 사드 배치, 대구공항 이전, 광복절 특사, 민중 개돼지 망언이 줄지어 터져 나온다. 그 서슬에 휘발성 짙은 사건들이 시나브로 묻히고, 대중은 깊은 망각과 체념의 늪으로 빠져든다. 늘 이런 식이다. 청와대와 국방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하자마자 티케이 국회의원들이 고래고래 외친다. “우리 동네에는 안 돼!” 국가안보와 국익 차원에서 사드를 배치하자던 자들이 사드의 유해성 때문에 대구·경북에는 안 된다고 고함치는 형국은 이 나라 막장 정치의 축소판이다. 미국·일본·남한과 중국·러시아·북한의 대립구도가 선명한 ‘신냉전체제’가 견고해지는 시점이다. 미국이 꽹과리치고 일본이 장구치고 한국이 칼춤 추러 작두 위에 오르는 형국. 북한을 고립시키려는 한국의 필사적인 외교는 온데간데없다. 마지못해 대북제재에 동참했던 중국과 러시아가 발을 빼는 상황을 ‘창조’하는 자기부정과 모순의 외교. 그래서 외교장관은 사드 발표 시점에 백화점에 있었던가. 사드 배치 장소까지 결정해놓고 언론플레이를 펼치는 국방장관의 생쇼는 가관이다. 불과 1주일 전까지도 결정된 게 없다던 입이 전광석화처럼 표변한다. “주한미군사령관이 요청하고 한국 국방부가 수용하는 식으로…” 번드르르한 수사와 더불어 사드 배치는 일사천리다. 효용성이나 안전성도 검증되지 않은 사드 배치는 1%와 99% 신분제를 정립하려는 교육부 정책기획관과 동일한 궤적이다. 민중 혹은 국민을 개돼지로 간주하는 그자의 말은 우연이 아니다. 인간의 언어는 잠재의식과 욕망의 표출이다. 그래서 그것은 취중망언으로 치부할 수 없다. 욕망하고 희구하는 것이나 몸속 깊숙하게 체화된 사유가 언어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자가 술자리에서 설파한 민중 ‘개돼지론’은 ‘천황 폐하 만세!’를 외친 자의 노선과 다르지 않다. 단순한 우연이나 ‘데자뷔’가 아니란 얘기다. 1%의 금수저, 1%의 지배계급, 1%의 우생학을 믿는 자들이 2016년 한반도의 정국을 주도하는 중추세력이다. 그들에게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의 슬픔과 절망, 상실을 공감하라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그들이 구의역에서 죽어간 열아홉살 청년 가족의 아픔을 이해하지 않는 것은 당연지사다. 개돼지론 주창자는 그것을 ‘위선’이라고 규정했다. 1%는 99%의 고통과 절망과 좌절과 전혀 무관하다. 신분제 사회를 갈망하는 자들이 바라는 것은 지금과 여기의 영속성이다. 그자들이 교육과 국방과 외교정책을 기획하고 실행한다. 개돼지들이 ‘새빠지게’ 낸 세금과 교통범칙금과 담뱃값으로! 1%가 야기한 ‘세빛둥둥섬’과 ‘4대강’, ‘방위산업-자원외교 비리’는 그냥 넘어간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전직들의 고된 노고의 결과이므로. 4대강 ‘녹조라테’나 ‘큰빗이끼벌레’는 보지도 듣지도 않는 1%니까! 앞으로 어떤 공포와 스릴러의 ‘끝판왕’이 등장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장마철이다. 그래선지 몹시 꿀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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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개돼지를 위한 꿀꿀한 스릴러 / 김규종 |
김규종
경북 청도군 화양읍 토평길 꿀꿀하다! 폭발 직전의 공포나 스릴러랄까. 신공항 철회, 사드 배치, 대구공항 이전, 광복절 특사, 민중 개돼지 망언이 줄지어 터져 나온다. 그 서슬에 휘발성 짙은 사건들이 시나브로 묻히고, 대중은 깊은 망각과 체념의 늪으로 빠져든다. 늘 이런 식이다. 청와대와 국방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하자마자 티케이 국회의원들이 고래고래 외친다. “우리 동네에는 안 돼!” 국가안보와 국익 차원에서 사드를 배치하자던 자들이 사드의 유해성 때문에 대구·경북에는 안 된다고 고함치는 형국은 이 나라 막장 정치의 축소판이다. 미국·일본·남한과 중국·러시아·북한의 대립구도가 선명한 ‘신냉전체제’가 견고해지는 시점이다. 미국이 꽹과리치고 일본이 장구치고 한국이 칼춤 추러 작두 위에 오르는 형국. 북한을 고립시키려는 한국의 필사적인 외교는 온데간데없다. 마지못해 대북제재에 동참했던 중국과 러시아가 발을 빼는 상황을 ‘창조’하는 자기부정과 모순의 외교. 그래서 외교장관은 사드 발표 시점에 백화점에 있었던가. 사드 배치 장소까지 결정해놓고 언론플레이를 펼치는 국방장관의 생쇼는 가관이다. 불과 1주일 전까지도 결정된 게 없다던 입이 전광석화처럼 표변한다. “주한미군사령관이 요청하고 한국 국방부가 수용하는 식으로…” 번드르르한 수사와 더불어 사드 배치는 일사천리다. 효용성이나 안전성도 검증되지 않은 사드 배치는 1%와 99% 신분제를 정립하려는 교육부 정책기획관과 동일한 궤적이다. 민중 혹은 국민을 개돼지로 간주하는 그자의 말은 우연이 아니다. 인간의 언어는 잠재의식과 욕망의 표출이다. 그래서 그것은 취중망언으로 치부할 수 없다. 욕망하고 희구하는 것이나 몸속 깊숙하게 체화된 사유가 언어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자가 술자리에서 설파한 민중 ‘개돼지론’은 ‘천황 폐하 만세!’를 외친 자의 노선과 다르지 않다. 단순한 우연이나 ‘데자뷔’가 아니란 얘기다. 1%의 금수저, 1%의 지배계급, 1%의 우생학을 믿는 자들이 2016년 한반도의 정국을 주도하는 중추세력이다. 그들에게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의 슬픔과 절망, 상실을 공감하라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그들이 구의역에서 죽어간 열아홉살 청년 가족의 아픔을 이해하지 않는 것은 당연지사다. 개돼지론 주창자는 그것을 ‘위선’이라고 규정했다. 1%는 99%의 고통과 절망과 좌절과 전혀 무관하다. 신분제 사회를 갈망하는 자들이 바라는 것은 지금과 여기의 영속성이다. 그자들이 교육과 국방과 외교정책을 기획하고 실행한다. 개돼지들이 ‘새빠지게’ 낸 세금과 교통범칙금과 담뱃값으로! 1%가 야기한 ‘세빛둥둥섬’과 ‘4대강’, ‘방위산업-자원외교 비리’는 그냥 넘어간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전직들의 고된 노고의 결과이므로. 4대강 ‘녹조라테’나 ‘큰빗이끼벌레’는 보지도 듣지도 않는 1%니까! 앞으로 어떤 공포와 스릴러의 ‘끝판왕’이 등장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장마철이다. 그래선지 몹시 꿀꿀하다.
경북 청도군 화양읍 토평길 꿀꿀하다! 폭발 직전의 공포나 스릴러랄까. 신공항 철회, 사드 배치, 대구공항 이전, 광복절 특사, 민중 개돼지 망언이 줄지어 터져 나온다. 그 서슬에 휘발성 짙은 사건들이 시나브로 묻히고, 대중은 깊은 망각과 체념의 늪으로 빠져든다. 늘 이런 식이다. 청와대와 국방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하자마자 티케이 국회의원들이 고래고래 외친다. “우리 동네에는 안 돼!” 국가안보와 국익 차원에서 사드를 배치하자던 자들이 사드의 유해성 때문에 대구·경북에는 안 된다고 고함치는 형국은 이 나라 막장 정치의 축소판이다. 미국·일본·남한과 중국·러시아·북한의 대립구도가 선명한 ‘신냉전체제’가 견고해지는 시점이다. 미국이 꽹과리치고 일본이 장구치고 한국이 칼춤 추러 작두 위에 오르는 형국. 북한을 고립시키려는 한국의 필사적인 외교는 온데간데없다. 마지못해 대북제재에 동참했던 중국과 러시아가 발을 빼는 상황을 ‘창조’하는 자기부정과 모순의 외교. 그래서 외교장관은 사드 발표 시점에 백화점에 있었던가. 사드 배치 장소까지 결정해놓고 언론플레이를 펼치는 국방장관의 생쇼는 가관이다. 불과 1주일 전까지도 결정된 게 없다던 입이 전광석화처럼 표변한다. “주한미군사령관이 요청하고 한국 국방부가 수용하는 식으로…” 번드르르한 수사와 더불어 사드 배치는 일사천리다. 효용성이나 안전성도 검증되지 않은 사드 배치는 1%와 99% 신분제를 정립하려는 교육부 정책기획관과 동일한 궤적이다. 민중 혹은 국민을 개돼지로 간주하는 그자의 말은 우연이 아니다. 인간의 언어는 잠재의식과 욕망의 표출이다. 그래서 그것은 취중망언으로 치부할 수 없다. 욕망하고 희구하는 것이나 몸속 깊숙하게 체화된 사유가 언어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자가 술자리에서 설파한 민중 ‘개돼지론’은 ‘천황 폐하 만세!’를 외친 자의 노선과 다르지 않다. 단순한 우연이나 ‘데자뷔’가 아니란 얘기다. 1%의 금수저, 1%의 지배계급, 1%의 우생학을 믿는 자들이 2016년 한반도의 정국을 주도하는 중추세력이다. 그들에게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의 슬픔과 절망, 상실을 공감하라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그들이 구의역에서 죽어간 열아홉살 청년 가족의 아픔을 이해하지 않는 것은 당연지사다. 개돼지론 주창자는 그것을 ‘위선’이라고 규정했다. 1%는 99%의 고통과 절망과 좌절과 전혀 무관하다. 신분제 사회를 갈망하는 자들이 바라는 것은 지금과 여기의 영속성이다. 그자들이 교육과 국방과 외교정책을 기획하고 실행한다. 개돼지들이 ‘새빠지게’ 낸 세금과 교통범칙금과 담뱃값으로! 1%가 야기한 ‘세빛둥둥섬’과 ‘4대강’, ‘방위산업-자원외교 비리’는 그냥 넘어간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전직들의 고된 노고의 결과이므로. 4대강 ‘녹조라테’나 ‘큰빗이끼벌레’는 보지도 듣지도 않는 1%니까! 앞으로 어떤 공포와 스릴러의 ‘끝판왕’이 등장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장마철이다. 그래선지 몹시 꿀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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