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6.13 19:35
수정 : 2016.06.13 19:35
매년 국제투명성기구(TI·Transparency International)는 국가별 부패인식지수를 발표한다. 상위권 국가들을 살펴보면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뉴질랜드, 노르웨이 등 선진국들로 구성되어 있어 청렴이 국가의 경쟁력을 구성하는 큰 요소 중에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한국은 168개국 중에서 37위를 차지하며 2015년에 비해 6계단 상승했지만 ‘청렴선진국’으로 도약하기에는 앞으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조사한 공공기관 청렴도를 살펴보면 최근 몇 년간 7점대에서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일반 국민의 57.8%는 여전히 “공직사회가 부패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공직사회가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청렴 실천에 노력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최근 광주전남혁신도시로 이전한 8개 공공기관과 전남교육청, 나주시가 공동으로 ‘빛가람청렴문화제’를 개최했다. 공직사회가 ‘청렴클러스터’를 구축하여 청렴 실천에 나선 것이다. 연극, 음악회, 전시회, 아나바다 장터 등 청렴을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들이 일주일간 이어졌다.
이번 청렴문화제는 무엇보다 공공기관과 지자체의 “자발적인 협업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전까지는 각 기관에서 정부가 제시한 방향에 따라 제각기 추진하던 청렴정책을 실무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청렴’이라는 주제를 쉽고 즐겁게 재구성하여 듣고, 보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냈다. 국민권익위원회도 이번 문화제에 참여한 공공기관과 지자체를 공직사회의 청렴 실천을 선도할 청렴클러스터로 인정하며 타 혁신도시에서 본받을 모범사례로 선정하였다.
이번 행사는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계층들이 참여하여 만든 공동체 행사이기도 했다. 청렴걷기에는 지역주민들이, 기업윤리워크숍에는 이해관계자들이, 청렴멘토링에는 대학생들이, 청렴포스터 공모전에는 초등학생들이 참여했다. 또한 10개 기관의 기관장과 감사들이 함께 모여 지역사회 앞에서 청렴서약서에 서명함으로써, 지역기업들은 공공기관과의 공정한 거래를 통해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사회의 경쟁력은 타 지역에 비해 높아지고 이런 선순환의 모습 속에서 지역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된다.
청렴이란 산소와 같다. 산소는 평소에는 그 존재를 느끼지 못하지만 산소가 없으면 인간은 살아갈 수 없다. 청렴 또한 ‘지키면 좋은 것’이 아니라 ‘지켜야 사는 것’이다. 매일 산소를 마시는 것처럼 청렴 문화가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 되어야 한다. 문화는 몇몇 사람의 노력이 아니라 모든 개개인의 실천과 생활화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번 청렴문화제가 다른 혁신도시에 전파되어 전국 각지에서 산소와 같은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본다. 청렴이 곧 국가경쟁력임을 잊지 말자.
이규양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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