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
[왜냐면] 이해할 수 없는 일 / 김수강 |
국회의원은 엄청난 혜택을 누리는 공직자다. 연간 1억5000만원의 세비를 받고, 불체포특권·면책특권 등을 비롯해 여러 특권을 누린다. 그런데도 ‘출석부’가 없는 그들은 국회 회기 중이나 휴회 기간을 막론하고 마음대로 출석을 하지 않고 개인적인 업무를 보아도 제재를 받지 않는다. 공직윤리란 것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회기 중에 텅텅 비어 있는 의원들의 빈 의자를 보면서 국민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요즈음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는 의원들과 지방자치 단체장들은 의사일정이나 공적인 업무를 하지 않고 대통령 후보 경선에만 몰두하고 있다. 의정활동이나 도정의 직무는 제쳐두고 전국을 순회하고 있는 행위를 어떻게 판단해야 할 것인가. 국민이 그들을 뽑을 때는 입법활동을 하거나 지방행정을 책임지라고 권리를 위임해준 것인데, 엉뚱하게 대통령이 되겠다고 위임받은 본인의 업무는 제쳐두고 대통령 되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는 그들은 그러고도 세비, 유류비, 휴가비, 간식비 등등은 다 챙기겠다는 얌체족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어느 후보는 어렵게 획득한 도지사 직을 사임하고 후보 출마 경선에 임하고 있다. 지사의 급여를 받으면서 지사 임무가 아닌 경선활동을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사임하지 않았을까? 대통령이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최소한 그만한 양심은 있어야 되는 게 아닌가.
총리 인준 과정에서 도덕성이나 기타 결격 사유가 많아 낙마한 사람도 대통령이 되겠다고 사자후를 토하고 있다. 총리 결격 사유라면 국회의원은 물론 대통령이 되기에는 더한 결격 사유가 되는 것이 상식 아니겠는가. 경제가 어렵고 서민의 삶이 팍팍한 이 현실을 타개하고 국민의 보람된 생활을 위해 자기가 적임자라고 자처하는 후보들을 보면서 가장 기본적인 덕목인 자기를 희생해서 국민을 섬기겠다는 마음가짐에 점수를 주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비록 나만의 생각뿐일까.
올바른 정치인을 선출하기 위해서는 유권자가 깨어나야 한다. 자기가 죽는 줄도 모르고 그들만의 영화를 위한 세뇌선전에 속아 아우성치고 눈물 흘리는 이북동포와 같은 무뇌인간적인 유권자에서 깨어나지 못한다면 청렴하고 국민을 섬기는 지도자를 선출하는 일은 요원할 것이다.
김수강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로31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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