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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6.25 19:29 수정 : 2012.06.25 19:29

6월12일치 시론 ‘4대강 사업으로 가뭄과 홍수를 막았나’를 읽고

차윤정 4대강 추진본부 환경부본부장

부족한 강수량에 때 이른 더위가 겹쳐 올 갈수기는 극심한 가뭄이다. 높은 기온은 흙과 식물로부터 급속하게 물기를 앗아가기 때문에 기온이 1℃ 올라가면 농업용수 수요는 10% 증가한다. 가뭄의 피해가 농업 분야에서 더욱 극심한 이유 중의 하나다.

4대강 사업은 기후변화에 대비한 사업이다. 그런데 타들어가는 가뭄을 빙자하여 홍수와 가뭄에 대한 4대강 무용론이 일부에서 되풀이되고 있다. 보에 채워진 물은 가뭄에 전혀 쓸모가 없으며, 오히려 보로 인해 홍수의 위험만 커졌다는 것이다.

보와 준설은 갈수기 수량 확보와 홍수 조절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상호 보완적으로 설계됐다. 수문으로 물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는 가동보는 기존의 수로바닥에 세워진 것이 아니라 준설에 의해 낮아지고 넓혀진 수로에 설치됐다. 현재의 풍부한 물은 준설로 0.4~4m 낮아진 수로를 채우고 있는 셈이다.

아무리 4대강의 홍수 예방효과를 부인하고 싶어도 지난해 여름 폭우를 부인할 수는 없다. 4대강이 만능키가 아니기에 도심 침수나 산사태를 막을 수는 없었지만, 4대강 본류구간과 인접 지류에서의 비 피해는 거의 없었다.

저수지와 계곡이 바닥을 드러내는 가운데도 16개의 보 덕분에 미안하리만치 가득 한 4대강의 물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흔히 갈수기에는 취·양수장에 임시 보를 만드는 소리가 요란했으며, 부족한 농업용수를 위해 상류 댐 방류를 고민하곤 했다.

풍부한 물은 강 생물들에게도 귀하다. 4대강 사업을 하지 않았더라면, 물 밖으로 드러난 모랫바닥은 열기로 달아올랐을 것이며, 그나마 있는 물도 높아진 수온과 오염물질로 부글거렸을 것이다.

비가, 오염물질이, 수온이 적당해서 4대강이 무사한 것이 아니다. 반대한 사업이었기에 끝까지 잘못되기를 바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60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4대강 현장을 다녀갔다. 그들 모두가 사업에 찬성한 사람들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진심으로 사업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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