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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5.30 19:23 수정 : 2012.05.30 19:24

5월29일치 성한용 칼럼 ‘안철수 대통령은 없다’에 대한 반론

차재원 19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자

안철수는 정치판의 ‘메기’
그의 강력한 존재가
기존 후보들을 새롭게 해

5월29일치 성한용 칼럼, ‘안철수 대통령은 없다’를 읽고, 지난 총선 때 부산진구을에서 ‘안철수식 새로운 대안정치’를 기치로 무소속 출마했던 사람으로서 반론을 제기하고자 한다.

먼저 총선 전인 3월22일 안철수 원장의 정치 참여를 공개촉구하면서 썼던 글의 일부를 소개한다.

“쇄신을 외치며 당명까지 바꾼 새누리당. 민의를 깔아뭉갠 박근혜 측근 특혜공천에 이어 돌려막기도 모자라 불륜후보 공천까지 서슴지 않는다. 혁신과 통합을 내세웠던 민주통합당은 더하면 더했지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중략)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은 설상가상이다. 국민들은 당연히 이번 총선에서 변화의 희망을 접는다. 이대로 내버려두면 어떻게 될까. 새누리당의 부활은 불 보듯 빤하다. 그러나 야권연대의 환상에 빠진 민주통합당은 아직 정신 차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미꾸라지 양식장에 메기를 풀어놓으면 메기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헤엄쳐 미꾸라지들이 더욱 건강해진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선 직후 우리 정치판의 상황이 꼭 이를 닮았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등장하면서 기성 정당 유력후보들은 하나같이 나가떨어졌다. 그 직후 여야 정당 모두는 쇄신과 혁신을 외치며 나름 개혁모드로 돌입한 바 있다. 우리 정치판의 메기는 ‘안철수’다. 단순히 쇄신과 혁신을 슬그머니 거둬들인 여야 정당을 혼내기 위해서가 아니다. 또다시 구태의 악취에 넌더리를 내며 정치를 외면하려는 국민들에게 그래도 희망이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두달여가 지난 지금, 우리 정치 상황은 어떤가. 새누리당의 부활 예측은 이미 현실이 돼버렸다. 여기다 통합진보당 사태로 ‘야권연대 지지표 절반이 날아가’버렸다. 종북론 시비에 보수층은 더 똘똘 뭉쳤고 박근혜 지지율은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29일 <한겨레> 보도)

이런 현실에서 안철수 비토론은 성한용 기자가 우려한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세력의 재집권”을 가속화시키는 우를 범할 수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안철수 탓에 기존 야권 대권후보들이 “스러져갈 판”인가. “단 하루도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해본 일”이 없고, “공적 분야의 업무를 처리한 경험이 거의 없는” 안철수 원장을 스스로 극복할 능력과 의지도 갖추지 못한 후보들이 안철수만 사라져주면 저절로 그 능력과 의지를 되찾을 수 있는가. 이것이야말로 “요행을 바라는” 일일 것이다. 오히려 안철수라는 강력한 ‘메기’가 존재해야 기존 후보들이 기득권 안주나 잘못된 관성에서 벗어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고, 민주 세력의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

‘정치는 정치인이 해야 한다’는 논리 또한 위험한 발상이다.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공무담임권을 가진다’는 헌법 제25조의 참정권을 전면 부정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헌법 1조) 대통령이 꼭 정치인 중에서 나와야 한다는 논리는 왕은 왕통을 계승한 사람이 이어야 한다는 왕조 시대로 돌아가자는 주장처럼 시대착오적이다.

물론 정치적으로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 한순간의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는 선심정책으로 대통령에 오르는 상황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안철수 원장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포퓰리스트적 행보 때문인가. 냉혹한 자본주의 무한 경쟁 속에서 끊임없는 자기혁신과 치열한 노력으로 분명한 성과를 거두고 이를 다시 사회에 환원하면서 보여준 헌신과 책임, 그리고 소통을 통해 신뢰를 쌓아온 데 대한 국민들의 지지라고 본다. 국민의 자발적 지지를 얻은 안철수 원장이 여기다 ‘역사학자, 철학자’적 의식과 소명까지 갖추고 있다면 이는 박수쳐야 할 일이지, 비토론의 소재로 삼을 일은 분명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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