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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4.02 19:41 수정 : 2012.04.02 19:41

전국의 초·중·고교가 올해부터 전면 토요일 휴무제에 들어갔으나 대다수의 인문고에서는 3학년 학생들을 여전히 강제로 등교시켜 자습을 강행해 물의를 빚으며 주5일 수업제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물론 대학입시를 앞둔 고3의 입장이라 순수하게 학생들의 자유의사에 맡겨 등교시킨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모든 인문고가 담합해서 토요일 등교가 당연한 듯이 이끌고 가는 것은 국가정책에도 어긋나고 주5일 수업제의 도입 취지에도 걸맞지 않은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아무리 대학입시도 좋지만 적절한 휴식과 약간의 여유를 두는 것은 다음 날의 에너지 충전과 학업의 효율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또한 토요 휴무제는 가족간에 대화와 만남의 자리를 갖고, 특히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는 이론뿐 아니라 실제 현장에 나가 직접 보고 배우는 견학과 체험을 쌓기에 좋은 계기가 되기도 하지 않는가.

그런데 대학입시를 이유로 고3 학생들을 일방적으로 학교에 등교시키는 행위는 어떤 명분으로든 마땅치 않으며, 또한 이런 행위를 버젓이 알면서도 아무런 제재 조처나 시정명령을 내리지 않고 눈감아 주는 교육과학기술부나 교육청의 처사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인문고에서는 보충수업도 학생들의 자율적인 의사와 선택권 없이 강제로 시키며 야간자율학습도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무조건 참여하게 만들어, 가장 민주적이고 교육적이어야 할 학교에서 편법과 파행, 변칙만을 가르치니 이 학생들이 나중에 사회에 나오면 이런 변칙적인 행위를 밥 먹듯이 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언필칭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학교가 일방적이고 획일적으로 학습과 자습을 강행함으로써 자기주도학습을 말살하고 있으니 이렇게 자란 학생들이 어떻게 자율적으로 알아서 제 일을 할 수 있겠는가.

교과부와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당장 토요 휴무일에 강제로 등교시키는 학교를 제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어야 하며, 주5일 수업은 학생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권이 돼야 할 것이다.

우정렬 부산 혜광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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