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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3.08 19:42 수정 : 2012.03.08 19:42

십만년의 자연도 수백년의 마을도

애국심의 이름으로 죽음을 맞이했다

오늘 구럼비의 몸이 산산이 부서져

바다로 침몰했다

야만의 정책이

죽음의 그림자를 부르고

강정마을을 초상집을 만들고 있다

내 땅도 지키지 못하면서

내 국민도 지키지 못하면서

해군기지를 짓겠다는 저 오만한 생각이

사람들 마음에 불신을 심었다

자연을 제물삼아

사람을 제물삼아

평화를 지키겠다는 저 무서운 생각이

강정마을에 상복을 입혔다

제 국민의 마음 하나 읽지 못한 정책으로

바다를 지키겠다는 저 아둔한 생각이

구럼비를 죽음의 그림자로 몰았다

구럼비를 제단에 바쳐야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생각

자연을 죽여야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은

거짓 평화요, 거짓 생명이요, 거짓 애국심이다

김희정/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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