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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2.07 11:23 수정 : 2012.02.07 11:23

2007년생, 2009년생 두 아이를 둔 전업주부 엄마입니다. 큰아이가 보육비 지원에 해당사항이 없는 것에 대해서까지 불만을 갖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둘째의 경우 연일 보도되는 2012년 보육비 지원 대상 연령이라 정말 나라에 절이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대학등록금만 큰 게 아니라 한 집에 아이 둘 유치원 보내면 대학생, 그것도 공대생 하나 키우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저희 집은 주택가나 아파트촌이 아니라 상권입니다. 그래서 인근에 보육시설도 전혀 없습니다. 어린이집은 다 차로 등하원시켜야 할 만큼 멀리 있고, 그나마도 09년 태어나면서 대기 넣어놓은 게 밀리고 밀려 아직도 100번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마 대학 들어갈 때까지 어린이집은 못 들어갈 겁니다.

그래서 큰아이도 집에서 데리고 있다가 5살에 밤새워 줄서서 유치원에 간신히 입학시켰고, 둘째아이도 4월생에 여자아이라 또래들보다 발육이며 발달 정도가 빨라 원장님께 빌고 또 빌어 간신히 허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09년생 보육비 지원이 어린이집만 되고 유치원은 안 된다니요. 유치원 다니는 아이는 대한민국 아이 아닙니까? 그러면 어린이집을 다닐 수 있게 해 주든가요.

제가 100만~200만원 하는 영어유치원을 보내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교회에 딸린 일반 유치원입니다. 그나마 걸어갈 수 있는 유일한 교육기관이구요. 양육비 지원도 36개월 되는 4월이면 해당사항 없어집니다. 대한민국에 4살짜리가 어린이집·유치원 안 다니는 아이가 있습니까? 결국 저는 외벌이 힘든 살림에 유치원보다 더 비싼 놀이학교, 문화센터, 사설 학습지를 택해야 할까요?

맞벌이… 정말 할 말 많습니다. 일을 하면 아이를 맡겨야 하고, 그 돈만큼 또 써야 하고…. 그래서 맞벌이를 포기하고 그만큼 아껴 쓰자고 일을 포기했습니다. 경제적으로 형편이 좋아서 맞벌이를 안 하는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모든 육아정책은 맞벌이만을 위해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전업주부의 경제활동 가치를 계산만 하면 뭐합니까. 실질적으로 사회에서 반영은 안 해주는데…. 엄마가 돈을 벌든 안 벌든 교육의 기회는 균등해야 하지 않나요? 정책이 아직 초기라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원 대상이라면 어린이집이든 유치원이든 공평하게 지원받아야 마땅하지 않습니까?

손윤정 서울시 서대문구 창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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