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8.24 19:52
수정 : 2011.08.24 19:52
안승근 4·19혁명유공자·용인대 객원교수
이승만 전 대통령은 반민특위를 해산하고 친일파를 등용했으며 영구집권을 위해 헌법을 개정해 가면서 공무원·경찰을 동원해 부정선거를 치른 독재자 장본인이다.
이승만 독재정권은 3·15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자유·정의·민주를 부르짖는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최후의 발악으로 총부리를 들이댔다. 그 결과 당일 186명이 경찰의 총탄에 목숨을 잃었고 3800여명의 부상자가 속출했다.
4·19혁명은 맨주먹의 학생들이 강압적인 독재정권을 타도하는 데 성공한 한국 역사상 최초의 학생민중혁명이었다. 오늘과 같은 민주화 국가 건설의 뒤안길에는 수많은 민주투사들의 희생이 있었고, 그 요원한 불길은 4·19혁명정신으로부터 이어졌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은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라고 선언하였다. 3·1운동과 4·19혁명정신이 우리나라의 건국헌법정신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함에도 최근에는 국민의 기본권을 말살하면서 이 나라를 암흑의 구렁텅이로 내몰았던 독재자 이승만의 죄악상은 접어둔 채 건국·반공의 치적만을 내세워 이승만 대통령 동상을 대한민국의 심장인 광화문에 건립하려고 사회 각계로부터 동의를 찾고자 전 국무총리, 전 국회의장 등 각계 저명인사들을 거명한 신문 광고를 내고, 이승만 동상 광화문 건립이 대한민국 지식인 모두의 합의된 의견인 양 호도하고 있고, 건립기금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더욱이 독재자 이승만의 공로만을 내세워 미화하고 칭송하려는 편향된 <한국방송> 다큐멘터리 방송 시도는 독재의 총탄 앞에 무참히 쓰러진 수많은 4·19혁명 희생자의 피의 대가로 이룩한 혁명 역사를 뒤엎는 망령된 발상으로서 민주주의 정통성 모독이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위로서 취소되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이승만 독재정권을 타도한 자유·정의·민주의 4·19혁명이 있었기에 세계 역사상 가장 빠르게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룩하여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수 있었고, 오늘의 자유와 풍요를 만끽하게 되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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