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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5.10 20:15 수정 : 2011.05.10 20:16

5월7일치 왜냐면 ‘최신 항암제를 앞에 두고 왜…’를 읽고

안영준 서울시 성북구 정릉동

저는 6년째 신장암 투병 중입니다. 지난해 사용하던 항암제에 내성이 생겼습니다. 살이 14㎏이나 빠졌고, 종양이 커져 폐렴이 생기는 등 급속히 건강이 악화되었습니다. 그때 기쁜 소식을 접했습니다. 기존 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가 복용할 수 있는 최신 치료제가 개발되었다는 것입니다. 당시 보험이 되지 않아 한달에 400만원이나 되는 치료비를 감당해야 했지만, 가족들과 주변 지인들의 희생으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살도 찌고 폐렴도 회복되는 등 예전의 몸 상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거액이 소요되는 최신 치료제를 선뜻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저희 가족이나 약을 추천해주신 의사 선생님이나 모두 해당 치료제가 빠른 시일 안에 보험 적용이 될 것이라 굳건히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신장암 항암제의 보험 적용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올 초 곧 보험이 될 것이란 희망적인 소식이 들리더니, 정부와 제약사 사이의 협상이 결렬되어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가족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제가 괜한 욕심을 부린 것은 아닌지, 언제까지 홀로 생계와 치료비를 부담하기 위해 환갑을 앞둔 아내가 저리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지 미안함과 그러면서도 제 자신의 죽음에 대한 불안감으로 매일 밤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정부는 암 보장성이 확대되었다고 많은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저와 같은 신장암 환자는 치료제가 있는데도 외면을 하는지 안타깝고 억울합니다. 그리고 제약사는 진정 신장암 환자를 위해 약을 만들었다면, 왜 조금 더 양보를 해서 협상을 잘 끝내지 못했는지 답답한 마음에 속이 타들어가기만 합니다. 정부와 제약사 모두 한발짝 물러나 생사의 갈림길에서 최신 치료제가 너무도 절실한 환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서, 해당 신장암 치료제가 신속히 보험에 등재될 수 있도록 애써주시길 간곡히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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