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1.05.06 19:51 수정 : 2011.05.06 19:51

아피니토를 복용하기 위해서는
한달에 400만원 이상이 필요한데
아내 혼자 가정을 책임지는 형편에
그저 보험 적용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종욱 신장암 환자

저는 지난해 봄 신장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신장암은 대부분 다른 신체 부위로 전이된 뒤 발견된다고 합니다. 저 또한 발견 당시 신장에서 폐로 암이 전이된 상황이었습니다. 우선 신장 하나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2~3개월 뒤에 있을 신장암 임상시험을 기다렸습니다. 항암제 비용을 감당해내기에 형편이 넉넉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암 환자에게 2~3개월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암이 폐에서 머리까지 전이된 것입니다. 이때부터 머리에 전이되어 있는 암을 치료해 흔적만 남게 되었을 때 신장암 항암제를 복용하였습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암은 또다시 머리에 전이되었고, 오른팔에도 전이되어 더 이상 오른팔을 쓸 수 없게 되었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항암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암이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암이 더 진행하는 경우에는 현재 사용하는 항암제가 효과가 없는 것으로 여겨져, 국가에서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효과가 없는 약이라도 치료를 절실히 받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런 제게 이제 마지막 남은 유일한 치료법이 있기는 합니다. 바로 아피니토라는 항암제입니다. 이 치료제는 팔이나 머리에 암이 전이된 경우에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또한 기존의 항암제처럼 일상생활이 힘들 만큼 부작용이 심하지도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아피니토를 복용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지금 아피니토를 복용하기 위해서는 한달에 400만원이 넘는 치료비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대학생 아들을 둔데다, 아내 혼자 가정을 이끌어나가는 지금 제 형편에, 이 마지막 치료 희망마저도 비보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저 아무런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보험이 하루빨리 적용되기만을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국가에서도 보험 적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하는데, 제발 조금만 더 빨리 꼭 보험 적용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지금 저는 앞으로 살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고 합니다. 제가 처음에 항암제를 기다리는 2~3개월 동안 다른 부위로 병이 전이가 됐듯 시간이 지나면 제 증상이 어떻게 악화되어갈지 두렵기만 합니다.

아피니토는 저처럼 생을 마감하기까지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말기 환자들을 위한 약입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신장암 환자들이 치료제가 있다는 것을 아는데도 보험이 되지 않아 치료도 못 해보고 죽음의 공포로 떨고 있을 것입니다. 단 며칠 뒤라도 죽음을 맞닥뜨릴 수 있는 환자를 위해 하루빨리 아피니토의 보험 적용이 될 수 있도록 정부 관계자들이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신장암 치료제라는 최신 무기를 눈앞에 두고도 맨몸으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너무도 간절히 살고 싶은 신장암 환자가 보냅니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