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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5.06 19:49 수정 : 2011.05.06 19:49

송선숙 경기 시흥시 정왕동

고등학교 학생 둘을 둔 학부모이다. 고등학교는 학교급식이 중식과 석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학교 석식을 주 3회 이상 먹지 않는 아이들이 많다. 이유는 학원에 다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 3회를 먹든, 주 5회를 먹든, 주 1회를 먹든 학교급식비는 한달치를 다 완납해야 된다. 급식하는 횟수는 학생이 학교에서 먹는 횟수가 아니라 학교에서 급식을 주는 횟수에 맞게 징수하고 있다.

시청에 가면 공무원들은 구내식당에서 식권을 이용하고 있다. 자신이 먹는 횟수만큼 식권을 제출하여 정당하게 식대를 지불하고 있다. 그런데 학생들의 급식비는 한꺼번에 징수하고 그 뒤 한달에 1끼를 먹든, 2끼를 먹든 학부모가 다 부담하고 있다. 이는 부당한 징수이다.

학교 쪽에서는 아이들의 방과후 활동을 파악하여 급식을 준비하고 최소한 음식이 버려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며, 그래도 생기는 차이는 학부모들의 일방적인 부담이 아니라 국가의 책임이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내 아이가 한달에 10번만 먹고도 한달치 급식비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2년 동안 거의 모르고 있었다. 아이는 한달에 10번도 안 먹는 석식비가 아까워 신청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는 10번을 간혹 도시락으로, 간혹은 삼각김밥으로 대체하고 있었다. 매번 도시락을 챙겨줄 수 없었던 부모는 울며 겨자 먹기로 한달에 10회를 먹든, 5회를 먹든 한달치 급식을 신청할 것이다.

이는 석식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점심도 간혹 먹지 않는 아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경우도 한달치 급식비를 완납했기 때문에 우리는 부당하게 급식비를 부담하고 있는 것이다. 조만간 무상급식이 이루어진다고 하니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그 시점까지 우리는 정당하게 아이들이 먹는 횟수만큼만 급식비를 부담해야 한다. 먹지 않고 버려지는 비용까지 학부모가 부담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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