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
[왜냐면] 누구를 위한 담뱃값 인상인가 / 서경배 |
서경배 대학생
영국계 담배회사인 비에이티(BAT)코리아의 ‘던힐’ 등 담배 가격 인상에 이어 일본계 담배회사인 제이티아이(JTI)코리아도 ‘마일드세븐’ 등의 담배 가격을 2500원에서 2700원으로 200원 인상한다는 뉴스를 접했다. 또한 뉴스에는 이들 회사가 순이익을 웃도는 배당금과 로열티 지급을 통해 국내에서 영업활동으로 얻은 이익금 대부분을 국외로 송금하고 있고, 사회공헌활동은 형편없다는 내용도 있었다.
한국에서 벌어들인 돈을 모두 국외로 가져가는 것도 모자라, 경영 악화를 빌미로 이제 제품 가격을 인상해 연간 수천억원의 돈을 더 벌어들이겠다는 그들의 의도에 씁쓸한 기분이 든다. 벤츠코리아, 한국암웨이, 필립모리스코리아, 비에이티코리아 등 한때 한국경제의 구원투수라는 말을 들었던 외국자본 투자 기업들이 되레 국부 유출의 통로가 되고 있다.
오늘날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글로벌 다국적 기업과 대면하지 않고 살기는 힘든 상황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비에이티코리아나 제이티아이코리아 등 다국적 기업들이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물가를 올리면서 자사의 이익만을 앞세우고, 국내에서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 활동은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정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적, 국산품 등의 단어들이 촌스럽다고 생각했었다. 다국적 기업들의 이러한 행태를 알게 되니 이젠 다르게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닌가? 그들에게 한국은 돈벌이를 위한 시장,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에 담배맛이 쓰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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