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현판에 얽힌 일이
제일 급하고 또 급합니다
다른 답은 없습니다.
한글현판만이 바른 답입니다
밝한샘 경기 김포시 풍무동
어려운 시기에 문화재청장으로 취임하심을 축하드리고 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우선 청장님께서 하셔야 될 일 중에서 광화문현판에 얽힌 일이 제일 급한 일일 것으로 짐작되는 바 그 일과 관련된 의견을 말씀드립니다.
저는 광화문현판 얘기가 나온 때부터 깊은 관심의 눈으로 보았으며 결과적으로 오늘의 혼란에 이르기까지 여러 경로를 통해서 그 부당성을 고발하고 진정하면서 올바른 방향으로의 시정을 위해 노력해 왔던 사람입니다. 오늘 현재 고발사건은 항고된 상태로 서울고등검찰청에 접수(2010. 12. 27)되어 2010지불항 3621호로 처리중에 있으며 국무총리실로 보내진 세번째 진정서는 2010년 12월27일 발송되었으나 현재까지 50일이 가깝도록 아직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한 상태에 있습니다. 이러한 때 2011년 2월8일에 문화재청장이 새로운 청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보면 신임 청장님은 비교적 행운이 있는 분 같습니다. 하실 일 중에 큰일 하나가 확실하게 과제로 떠올라 있고 그 처리 방법도 비교적 쉽고(?) 간단한 내용입니다. 지금 광화문현판 문제는 문화재 복원이라는 그럴듯한 이름 뒤에 숨어 있던 거짓 행정가들의 장난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광화문현판, 40여년 걸려 있던 근대문화재로서의 한글현판(박정희대통령이 쓴 현판)을 뚜렷한 이유 없이 떼어내고 내팽개쳐 놓았으니 한글을 사랑하고 역사를 존중하고 자주의식을 가진 나라사랑하는 국민들이 저항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겨레의 영원할 빛과 보물 자존심까지 깨트리면서 어떤 문화재를 복원한다는 얘기는 당치 않다는 말씀입니다. 그렇게 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생각입니다. 여기서 겨레의 빛과 보물 자존심이라는 말은 다름 아닌 나라의 글 한글의 보이지 않는 엄청난 값의 무게를 이르는 말입니다.
문제는 문화재위원들의 사고방식입니다. 한자가 아니면 한글은 글자도 아니라고 믿은 건지, 그분들이 겨레에 대한 애정이나 미래지향적 철학은 갖고는 있었는지, 한글의 위대성 내지 중요성은 몰라도 정권이 바뀔 적마다 현판 글씨 정도는 쉽게 갈 수 있다고 아는 건지, 그 틈에 한자로 새치기해 넣어도 되고, 남는 일은 돌이나 목공일만 잘하면 된다고 믿은 건지, 역사는 진실이라는 기본마저 잊은 것은 아니었는지, 혼을 잃고 방황했던 철없는 날들은 아니었는지, 두루 의심을 갖게 합니다. 그러니 세종의 이름을 딴 의미 있는 세종로라는 무대에서 한자현판이 눈을 부라리고 설쳐대고 있고 이 나라에서 제일가는 동상을 만들어 그를 대접하면서도 그 뒤편에선 한자현판으로 동상을 눌러 깔보고 있으니 이거 정말 잘된 일입니까?
세계에 자랑하는 이 나라 제일의 문화재 한글을 만든 이가 낳은 곳, 또 만들던 곳, 만들어 반포한 곳, 그런 광화문 일대에, 그런 경복궁 정문에, 한글마루지의 이마 자리에 한자현판이 걸려야 옳겠습니까?
그러니 다른 답은 없습니다. 한글현판만이 바른 답이라는 말씀입니다. 40여년 긴 세월 동안 한글의 위대성과 겨레의 자존심을 키워주고 나라가 커가는 것을 지켜보던 현존 최고의 한글현판이 있는데 굳이 다른 생각은 하지 말아야 됩니다.
말씀드리기 미안한 일입니다만 전임 청장들은 문화재청장으로서 자격과 판단에 큰 문제가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시대의 흐름을 외면하고, 겨레의 자존심을 외면하고, 겨레의 먼 날을 볼 줄 몰랐던 작은 눈과 좁은 생각으로, 문화가 아니라 정치나 하다 끝난 사람들로 기억되리라 믿습니다. 또 이들에게는 아직도 책임을 물을 일이 남아 있습니다. 현존 최고의 한글현판문화재를 능멸했으며 한글을 심히 욕보였습니다. 이러한 때 님께서 문화재청장으로 취임하셨으니 책임이 크십니다. 부디 바른 판단으로 흐트러져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 주시고 우리의 문화재가 더 빛날 수 있도록 좋은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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