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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0.06 10:17 수정 : 2010.10.06 10:17

전통시장이 가진 인정과 흥정,
덤이 오가는 훈훈함이
지역적 특색과 어우러지면
관광명소의 가치를 창출한다

전통시장에 대한 높아진 국민 관심을 보여주듯 전국 16개 시·도를 대표하는 전통시장 100여개가 한자리에 모이는 전국우수시장박람회가 8일부터 부산에서 열린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전국우수시장박람회는 전통시장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시장경영진흥원에서 개최하는 행사이다.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시장 상인들에게는 우수 점포와 상품을 소개하는 벤치마킹의 장이다.

전통시장은 추억과 정겨움뿐만 아니라 쾌적함까지 갖춘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전통시장을 활성화하려고 2002년부터 1조3천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했다. 시설 현대화와 주차장 마련, 상인 교육, 마케팅 활동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집중해왔다. 시장 상인들 또한 전통시장을 살리고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과 정성을 쏟아왔다.

이런 정책적 지원과 시장 상인들의 노력으로 전통시장은 대형마트 못지않은 쾌적한 장보기가 가능해졌다. 공동 쿠폰, 무료 배달, 세일·경품 행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전통시장이 과거 불편하고 청결하지 못한 재래시장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알뜰하게 장을 볼 수 있는 서민들의 생활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전통시장은 어디를 가나 따뜻한 인정과 즐거움, 추억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전통시장은 지역마다 생생한 문화적 특색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제주도에 올레길이 있고, 지리산에 둘레길이 있다면 전국의 전통시장에는 각기 색다른 시장길이 있다. 이것이 바로 전통시장의 생명력이다. 전국 어디를 가나 유사한 건물과 분위기에 동일한 상품이 있는 무미건조한 대형마트와는 분명하게 차별되는 고유한 경쟁력이다.

전통시장이 더욱 활력을 갖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발전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 전통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장점과 특색을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문화관광 상품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문화가 도시를 먹여 살린다는 말처럼 전통시장만의 문화를 체계화하고 그 문화를 상품화해야 한다. 전통시장이 가진 인간미 넘치는 인정과 흥정, 덤이 오가는 훈훈함이 지역적 특색이라는 문화의 옷을 입으면 관광 명소라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의 전통시장들은 이미 문화상품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부산자갈치시장, 홍어를 특화시킨 광주양동시장, 온천과 연계한 온양전통시장 등은 이미 시장의 기능을 뛰어넘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변모하려는 시도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박주영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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