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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8.31 21:21 수정 : 2010.08.31 21:21

덥다, 덥다, 새벽에도 덥다
화장실도 작고 힘든 구조인데다
상가 음식물은 정체불명이고
잡상인은 또 얼마나 많은가

집이 인천이고 직장은 서울이다 보니 출퇴근 시간마다 인천과 서울을 왕래하는 국철1호선을 이용한다.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고 다른 노선에 비해 서비스질도 너무 낮다.

첫째, 열차 내의 온도가 너무 높다. 냉방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거의 한증막 상태다. 승무원들도 이런 분위기를 알고 있기에 출퇴근 시간마다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현재 냉방장치를 최대로 가동하고 있습니다만 차량이 노후화되어 원활하지 못한 점이 있습니다.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의 방송을 빠짐없이 한다. 차량이 워낙 오래되어 실제 온도를 반영하지 못하고 이용객들의 체온이 더해져 실제 실내온도는 30도를 훌쩍 넘어서게 된 것 같다. 인천-서울 국철 구간 대부분이 지상이라 높은 태양열이 고스란히 열차에 계속 누적되면서 온도를 높이는 것 같기도 하다.

다양한 대중교통을 몇번씩 이용하곤 하는데, 시내버스가 제일 시원하고 광역버스도 시원하며 2호선 이상은 물론 같은 국철1호선도 천안-서울행은 인천-서울행보다 훨씬 시원하다. 대통령을 비롯하여 국무총리, 국토해양부 장차관, 철도공사 사장, 인천시장, 경기도지사, 관련 지방자치단체 단체장 및 각급 의회 의원들은 인천-서울을 왕복하는 국철1호선을 직접 타보고 얼마나 무더운지 직접 느꼈으면 한다. 출퇴근 시간만 그런 게 아니라 새벽이나 낮 시간도 확실히 덥다.

둘째, 화장실이 제일 낙후되어 있다. 만든 지 오래되어 그럴 수도 있는데, 다른 노선에 비해 크기도 작고 심지어 옛날식 좌변기가 더 많은 곳들도 있다. 다리 근육을 강화시켜 주려는 서비스인가? 환풍기도 거의 가동되지 않아 불쾌한 냄새가 가득하다. 다른 노선 화장실에는 있는 방향제를 뿜는 장치도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고, 손을 말리는 기계도 고장투성이다.

셋째, 역사 내의 상가 및 인테리어 수준이 너무 떨어진다. 본인이 이용하는 송내역의 경우 급행이 정차하는 곳이라 이용객도 많고 잠깐 휴식을 취할 장소도 필요한데, 정체불명의 음식물을 판매하거나 화장품 가게만 여러개 있다. 이용객들이 편리하도록 주민등록등본 등 공용서류발급기를 설치하거나 지자체 출장소가 있어야 할 텐데 인천-서울 구간에서는 보질 못했다.

넷째, 잡상인이나 종교인들이 새벽부터 너무 많다. 새벽 5시50분에 다니는 첫차도 타보았는데 그때부터 물건을 팔거나 특정 종교를 강요하는 사람들이 큰소리로 시끄럽게 한다. 단속하러 다니는 이들도 없고, 6시30분을 전후해서는 무가지를 주우러 다니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저씨, 아줌마들이 합세해서 그렇지 않아도 복잡하고 움직이기 힘든 열차 안이 아수라장이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니, 세계 몇대 선진국이니 하는 이야기들은 정치권이나 정부 관계자들에게는 하나의 업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보통의 국민들에게는 ‘내가 생활하는 공간에서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는 짓이나 행사’일 뿐이다.

오흥녕 인천 남동구 논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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