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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8.22 21:56 수정 : 2010.08.22 21:56

애국지사를 능멸하지 말라
김성수, 김응순, 이종욱
임용길, 허영호 등 5인의
독립유공훈장을 박탈하라

올해는 조국 광복 65주년이 되는 해이자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이 되는 해이며 경술국치 100년의 해이기도 하다. 의미 깊은 올해 광복절을 맞아 국가보훈처는 338명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포상했다. 1995년의 광복 50주년 광복절 포상 이후 단일 계기 포상 규모로는 역대 최대이다. 이렇게 식민지배에 항거한 숭고한 애국 선열들을 발굴해내고 그들을 기념함으로써 독립정신을 계승하고 국격을 높이는 것은 국가보훈처의 핵심 업무다. 하지만 국민들이 바라는 진정한 업무를 국가보훈처는 애써 외면하고 방기하고 있다. 친일 인사 5명의 독립유공훈장을 치탈하지 않은 것이 바로 그것이다.

2009년 11월27일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명단에 따라 마땅히 독립유공훈장이 치탈돼야 할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이 아직까지도 훈장을 보유하고 있다. 즉 김성수 전 부통령(대통령장), 김응순 전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장(애족장), 이종욱 전 조계종 종무총장(독립장), 임용길 전 동아신문 사장(애족장), 허영호 전 ‘불교 신’ 발행인(애족장) 등 5명이 바로 그들이다.

1996년에 이미 서춘 등 5명의 가짜 독립유공자가 서훈을 박탈당한 바 있다. 이번에도 그렇게 하면 된다. 그렇게 할 때 흐려진 민족 정기를 바로 세울 수 있다. 한데 국가보훈처가 왜 대통령 직속 국가위원회이자 제2의 반민특위라 할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지 않는지 답답하다.

광복 뒤 반민특위가 좌절됨으로써 친일파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한 대가는 너무나 컸다. 제 나라와 제 겨레를 배반했던 자들이 일제로부터 독립한 후에도 여전히 승승장구하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정의가 반드시 승리한다는 믿음을 상실해 버렸던 것이다. 친일하면 3대가 부귀하고 항일하면 3대가 빈천하다는 말이 그 깊은 패배감을 단적으로 대변하는 말이다. 우리는 언제까지 저 말을 하며 오욕의 시대를 더 살아야만 하는가.

국가보훈처에 바란다. 하루속히 친일행위자의 서훈 박탈을 심사할 공적심사위원회를 열어 상기 5인의 독립유공훈장을 박탈하라. 그들에게서 훈장을 치탈하지 않으면 다시 한번 반민특위가 실패로 돌아가는 것과 다를 바가 없고 우리에게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 국민대통합의 희망은 어디까지나 역사의 진실을 직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강라원 부산 북구 만덕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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