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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8.15 23:22 수정 : 2010.08.15 23:22

외국인들이 한식을 기억하는 건
특유의 매운맛 때문이다
매운맛의 연구분석을 통해
세계적 식품국 반열에 올라서자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한국의 이미지로 ‘한식인 김치와 불고기’를 꼽았다. 그다음이 한복과 한글이었다. 고추의 싸한 매운맛에 호호 불고 연신 땀을 닦아내면서도 김치와 불고기를 찾는 것은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 만큼 매운맛에 길들여진 때문이다. 우리가 외국을 나갈 때도 김치보다 고추장을 반드시 챙겨 가는 것도 같은 이유다. 강렬하게 매운 고추는 인도와 남미 등지에서 생산되고 있다. 조리법과 매운맛의 정도 차이일 뿐 사실은 외국인들도 음식의 소스로 매운맛을 즐기고 있다. 아이티(IT)산업의 6배에 이르는 세계식품시장, 매운맛으로 접근법을 찾아보자.

매운맛은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 때문인데 뇌에서 엔도르핀 생성을 촉진해 기분을 좋게 하며 체액의 분비를 촉진해 식욕을 돋게 한다. 혈액순환을 촉진해 고혈압을 낮추며 베타카로틴 작용으로 항암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그리고 고추에는 감귤의 2배, 사과의 30배에 이르는 비타민시(C)가 있다. 피부를 튼튼하게 해주는 비타민에이(A), 붉은 색소를 띠는 캅산틴은 항산화 작용을 하는 영양의 보고이다. 고추의 탁월한 지방분해력 때문에 한때 일본에서는 ‘김치 다이어트’ 선풍이 일기도 했다.

배가 고파도 입맛에 맞지 않으면 손이 가지 않는다. 식품은 입소문 마케팅이 최고인데 안타깝게도 우리 한식은 세계인의 입맛과 다르다는 데 딜레마가 있다. 그러나 세계인의 기호인 매운맛에서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외국인들이 한식을 기억하는 건 특유의 매운맛 때문이다. 매운맛만 생각하면 절로 침이 솟고 땀 흘리며 먹고 나서도 아련한 여운이 있는 감칠맛이다. 매운맛은 많은 나라에서 사용한다. 정도 조절을 통해 우리 맛을 길들일 수 있다. 맛의 현지화를 위해 전문가를 양성하고 정책적 지원을 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다.

국내외적 음식 트렌드는 영양이 풍부한 맛있는 음식을 멋있게 먹는 음식문화의 융복합화 현상으로 진화하고 있다. 음식은 기호식품이라 세상사람의 얼굴만큼이나 입맛도 다양하다. 한 나라의 역사와 전통 음식문화와 생활수준이 뒷받침되어야 경쟁력이 생긴다.

한류열풍과 더불어 드라마 <대장금>으로 우리 식품의 우수성이 알려지고,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 등 국제행사가 많은 때다. 매운맛의 연구 분석을 통한 다양화와 주방 조리사의 정성으로 세계 5대 식품국 반열에 올라서자.

명정식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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