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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7.06 17:49 수정 : 2010.07.06 17:49

‘하청-재하청’ 환자식당에서
노동자들은 임금삭감과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식재료의 질은 낮아진다

병원 환자식당 외주화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대구지역 대형병원인 ㄷ의료원 환자식당의 외주로 몸살을 앓고 있다. ㄷ의료원은 환자식당이 외주되기 전, 환자식당이 외주가 되어도 여전히 ㄷ의료원의 가족이라며 환자식당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을 잠재웠다. 그러나 지난 6월부터 환자식당은 새로운 외주업체가 들어오고 그 밑에 인력관리를 맡은 모업체에 재하청을 주면서 기존의 근로조건은 모조리 무시하고 최저임금을 줄 테니 일하기 싫으면 나가라는 말로 해고를 종용하여 왔다.

입원환자 식사 한 끼는 5190원이지만 ㄷ의료원이 외주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책정한 단가는 3500원이어서 의료원은 가만히 앉아서 환자식사 한 끼에 1690원의 이익을 챙기게 되는 것으로 환자와 시민들에게 곱지 않은 눈총을 받고 있다. 안전하고 질 좋은 식사를 제공받아야 할 환자의 권리는 간데없고, 오히려 환자 식사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아 이윤만을 챙기는 ㄷ의료원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부산지역 초중고교 70곳이 업체에 위탁했던 급식을 학교 직영으로 전환하였다. 2006년 위탁급식 학교에서 대규모로 식중독 환자가 발생하면서 위탁급식업체의 식재료를 믿을 수 없다는 여론이 거세지자 직영 전환이 되었다. 더구나 병원 환자식은 밥 한 끼 때우는 식사가 아니다. 환자의 치료식이다.

따라서 ㄷ의료원은 돈벌이 수단으로 입원환자들이 먹는 식사를 교묘히 악용해 이윤을 챙겨왔다는 시민들과 환자들의 지적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 또한 환자식당을 하청-재하청하면서 환자식당 노동자들의 임금삭감과 고용불안을 유발하고 그 과정에서 식재료의 질이 낮아졌다는 의혹에 관해서도 이번 기회에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

ㄷ의료원은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의료봉사와 복지실현’을 설립목적으로 밝히고 있다. 그러나 ㄷ의료원에서 밝힌 의료봉사와 복지실현의 정신이라는 진정성은 왜 환자식당에서는 멈추어야 하는가?

진심으로 환자의 의료봉사와 복지실현을 말하고 싶다면 돈벌이를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 그리고 환자식당 노동자들의 고용과 관리를 책임지고 의료의 공공성을 염원하는 환자와 시민들의 기대에 보답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병원의 기본 정신이고 사명이다.

서창호 ㄷ병원 환자식당 외주철회 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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