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국, 개도국, 신흥국 거쳐 선진국 지위에 올랐다는 점에서 한국형 스마트파워는 ‘국제적 가교 역할’이다. 근래 들어 ‘국가브랜드’라는 말은 ‘글로벌’과 비슷하게 쓰일 정도로 여러 곳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그리고 이제 그 의미는 경제력, 국방력과 같은 수치화된 데이터 이상으로 한 국가를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국가브랜드가 높은 국가들을 다르게 표현하면, ‘그 국가의 비전과 생산제품 및 서비스를 믿게 하는 강력한 소프트파워를 가진 국가’ 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무형의 가치를 개발하고 성장시키는 일은 데이터를 생산하고 기록하는 일보다 몇 배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작년에 이어, 2010년 대한민국은 국격 높이기 총력전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알리는 브랜드와 소프트파워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식을 비롯한 다양한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글로벌화된 문화로 변화, 발전시키기도 하고, 공공외교로 표현되는 ‘문화, 학술 외교’ 분야도 크게 강화시켜 나가고 있다. 잘 발굴한 소프트파워를 실질적 국가브랜드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파워로 한 단계 더 발전시켜야 한다. 스마트파워는 소프트파워에서 한 단계 더 발전된 모습으로, 여기에 대한 조건은, 해외원조를 통한 세계적 공공재 생산, 타국 정부가 아닌 국민과 소통하는 공공외교, 에너지안보,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적극적 동참 등이 있다. 우리는 그중 하나로 작년 1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함으로써 한국의 가치와 역량, 그리고 국제사회 속에서 한국의 책임과 역할을 정확히 보여주는 스마트파워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일구었다. 한국이 가진 스마트파워는 중요한 의미를 더 가지고 있다. 빈곤국에서 출발해 개도국, 신흥국을 거쳐 선진국 위치에 올랐다는 점에서 ‘개발과 성장’이라는 전세계적 문제들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개도국에는 희망을 보여주는 상징적 국가가 되었다는 점이다. 한국형 스마트파워는 이런 점에서 ‘가교 역할’이라고 표현할 만하다. 작년 한국의 오이시디 개발원조위원회 가입은, 한국이 전세계적 문제들에 대안을 제시할 ‘가교 역할’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정부의 대외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지난 19년 동안 전세계 70여개국에서 성공적으로 추진한 500여건의 프로젝트 원조사업은 이러한 역할의 방향점을 제시해주게 될 것이다. 이번 11월에 개최되는 G20 서울 정상회의는 이러한 한국형 스마트파워가 ‘가교 역할’을 보여줄 수 있는 첫 국제공조의 장이다. 지난 60년간 한국의 지도자와 모든 국민들이 함께 땀 흘려 일구어 온 노력들이, 한국형 스마트파워로서, 또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가치로서 유감없이 빛나길 바란다. 또한 우리의 대외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도 그동안 대개도국 지원 경험을 살려 좀더 체계적인 원조를 실시해, 우리의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에 앞장서길 기대해 본다.
최원식 한국국제협력단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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