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
[왜냐면] ‘표절 윤리교육’이 필요하다 / 김우리 |
영화 <베스트셀러>가 꾸준히 관객을 모으며 사랑받고 있다. 이 영화는 민감하면서도 중요한 표절 문제를 다루어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고 있다.
표절을 소재로 한 영화의 등장은 낯설지만, 우리 사회의 창작이 있는 곳이면 표절 문제가 끊임없이 따라붙곤 했다. 가요계 음악·안무 표절, 출판계 소설 표절, 학계 논문 표절 등 표절은 창작이 있는 한 앞으로도 끊임없이 계속되고, 문제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표절에 대한 법적 판단기준과 처벌이 미비한 실정이다.
가요계에서는 표절 논란이 있을 때마다 1999년 없어진 표절심사위원회의 부활을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논란이 있을 때뿐이다. 소설은 표절 피해를 본 작가가 한국저작권위원회에 분쟁조정 신청을 하는 방법이 있지만, 명확한 결정을 얻지 못하고, 시간이 흐르면 표절 논란이 수그러든다. 한 국회의원은 제자 논문을 표절한 의혹을 받았는데, 자신이 제자를 지도하면서 많은 가르침을 주었기에 자기 논문에 제자 논문을 인용한 것은 표절이 아니라고 했다.
이렇듯 표절과 관련되어 매번 지적되는 것이 우리 사회에 표절을 가려내는 적절한 장치가 부족하고, 법적·사회적 처벌도 가볍다는 것이다. 두 달 전 <문화방송> ‘피디(PD)수첩’에서 작곡가 김형석씨는 표절을 정확한 잣대로 가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중이 작품이 비슷하다고 느낀다면 그것이 표절이라고 했다. 표절을 가려내는 제도가 있어 한 작품이 대외적으로 표절 논란에서 벗어날지라도 대중이 느끼기에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나 역시 표절이라고 본다.
‘창작의 세계에 찬물을 끼얹는 표절을 막을 방법은 무엇일까?’를 고민해 보니 가장 기본이면서도 우선인 것은 표절에 대한 윤리교육이라고 생각한다. 표절을 하지 않는 것도 바른 마음 양심에서 비롯된 것이고, 알면서도 남의 지식을 훔치는 표절 행위도 마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표절을 가려내는 제도와 처벌 기준이 명확해져도 표절이 우리 사회에서 완벽하게 없어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하루빨리 표절 윤리교육을 시행해 창작자의 근본적인 마음·태도부터 변화시켜야 한다.
김우리 전북 완주군 삼례읍 삼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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