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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4.21 21:50 수정 : 2010.04.21 21:50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서 열린
유네스코 EFA 고위급 회담에
G20 개최국 자격으로 한국 초청
선·후진국 입장 조정 구실 맡을 때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오는 11월에 서울에서 개최되기로 결정된 이후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대단히 격상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유엔 전문기구인 유네스코가 지난 2월 말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개최한 ‘모두를 위한 교육(EFA) 고위급 회담’에 한국을 G20회의 의장국 자격으로 초청한 점에서도 잘 나타난다. 그간 EFA 회담은 일부 선진 원조국들 위주로 개최된 바 있다.

EFA는 초등교육의 의무화, 학생의 건강 증진 및 무료 급식 확보, 문맹퇴치 등을 목표로 추진하는 유네스코 교육사업 중의 하나이다. 이는 아동 빈곤, 초등 교육, 여성 문제, 질병, 환경 등의 지구촌 문제를 해결하려는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MDG) 달성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기초여서, 오래전부터 유네스코의 역점 사업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지금까지 9차례 개최된 세계 EFA 고위급 회담은 교육 원조국과 수원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은행 등의 국제기구, 교육 관련 국제비정부기구 대표단에 의해 진행되어 왔다. 이 회담은 기초교육의 증진을 통해 선진국과 후진국의 격차를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다. 그동안 아프리카 국가들에는 매우 희망적이고도 실천적인 대화 창구로 인식되어 왔다.

이틀간의 열띤 토론 끝에 개최지의 이름을 딴 아디스아바바 선언문이 회담 마지막 날에 채택됐다. 모든 참가자들은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EFA 등의 교육문제가 G20 서울 정상회의 의제에 포함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이 선언문의 결론 부분에 넣기로 결정했다. 이 선언문은 다시 4월9일에 파리에서 개최된 유네스코집행이사회에서도 보고됐다.

이 선언문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2일간의 회담 일정 내내 많은 참가자들은 EFA에 대한 선진국들의 무관심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각국 교육부 장관 10여명은 EFA가 선진국들의 이해와 지지를 얻을 때에만 지구상의 빈곤을 2015년까지 대폭 줄이겠다는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를 이룰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선진국의 특별한 관심을 촉구했다.

G20 서울회의 의장국인 한국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인가. 한국은 과거의 체험, 현재의 위치 그리고 미래의 지향점을 고려할 때 당연히 아프리카인들의 염원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 이유를 다음의 두 가지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 한국이 교육을 통한 빈곤의 탈출을 시작으로 하여 이제는 선진국 문턱에 이르는 과정에서 겪은 다양한 체험을 바탕으로 선진국과 후진국의 관심과 입장을 효과적으로 반영 및 조정할 위치라는 점이다. 다음으로는 어렵사리 탄생된 선진국과 신흥국 협의체인 G20회의가 한국의 현명한 결정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범지구적 개발 목표의 달성을 위한 논의의 장으로 격상될 수 있다는 점이다.

각종 국제회의 및 금번 유네스코집행이사회에서 마주치는 아프리카인들의 선망의 시선을 받아온 필자는 국제적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 무엇인지를 숙고하면서 우리 정부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전택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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