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세대가 연출한 부패드라마
학연·지연·이념 소재에서 자유롭자
이기는 것이 정의가 되는 대한민국
우리는 정의가 이기도록 만들자 20대 청년의 눈에 비친 대한민국은 부패공화국이다. 교육, 법조, 경제, 문화, 외교, 국방, 예술, 언론계 심지어 종교계까지 한국에 존재하는 모든 ‘계’를 나열한다 하더라도 ‘부패’의 연료가 되는 학연, 지연, 혈연이라는 덫에서 자유로운 곳은 감히 단언컨대 없다. 현 대한민국 부패드라마의 주연 및 조연 그리고 연출을 담당하는 기성세대들도 청년의 나이, 사회에 첫발을 향해 나아가던 그때에는 마음속에 각자 풍운의 꿈이 있었을 것이다. 자신과 가족의 행복을 시발점으로 하여 대한민국의 국격 향상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자신의 청년 시기와 노력을 소진하던 그들에게 역설적이게도 유교적 사회가 부여한 피상적인 존경을 제외한 진심 어린 존경은 찾기 힘들다. 대한민국 여러 대학가에서 유행가처럼 불려지는 “선생은 많은데 스승은 없다”라는 경구의 시대적 상황 반영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할 자는 극히 드물다. 신문에서 티브이에서 그리고 학교에서 기성세대들은 청년인 우리들에게 정직하게 살라 한다. 거짓을 말하지 말라 한다. 국민의 4대 의무에 충성하며 아름다운 대한민국 금수강산을 보존하라 한다. 그들의 의미 없는 소리의 진동을 들으며 종교적 외양을 중시한 바리새인들을 향해 회칠한 무덤이라고 비난하던 예수의 심정이 사뭇 궁금하다. 간혹 그들에게 대한민국 사회의 총체적 부패에 대한 책임 문제를 제기하면 불가항력적인 사회 제도를 빌미로 교묘히 그 답의 궤에서 회피하는 모습을 볼 때 우리 88만원 청년세대들의 눈에는 이 시대의 절망과 좌절이 교직된다. 삼성그룹의 비리를 만천하에 공개한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을 생각한다>에서 집필의 주된 동기를 “아이들이 정의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것이 정의라는 생각을 하게 될까봐 두려워서”라고 답하였다. 2010년 대한민국에서 진짜 정의는, “이기는 것이 정의”라는 논제에 패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라운드에 보기 좋게 부패와 거짓 그리고 부조리와의 싸움에 녹다운을 당한 기성세대와는 달리 우리 청년세대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2라운드에는 그 결과가 다소 다를 것이라 나는 희망한다. 이념, 지연, 혈연, 학연이 아닌 오직 자신의 성실과 노력 그리고 소신이 인정받는 사회. 다수에 의해 소수가 희생되는 것이 아닌 그 소수로 인해 더욱더 이 사회가 풍성해지고 조화를 이루는 사회. 모든 학생을 일렬로 줄을 세워 성적순대로 주홍글씨를 입력시키는 사회가 아닌 열외된 학생들의 손을 잡고 함께 뛰는, 너와 나가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가 되길 소망한다. 대한민국의 공의가 강같이 흐를 때까지 우리에게 주어진 이 외로운 경주를 멈추지 말자. 그리고 먼 훗날 우리 세대가 기성세대가 되어 우리 후세대의 역사적이고 필연적인 평가를 받는 때가 되었을 때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발전과 부패 척결의 디딤돌 구실을 감당했다라는 고백을 위한 ‘진면교사’의 삶을 살자. 역사는 항상 잠들어 있는 다수가 아닌 깨어 있는 소수에 의해 그 축을 같이 한 것을 잊지 말자. 청년동지들이여. 힘을 내자. 우리 더 힘을 내자.
김성현 로스쿨 준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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