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
[왜냐면] 대학교는 왜 있는가? / 김보람 |
고등학교 때는 대학교 가는 것이 인생의 전부처럼 보였으나 대학교에 오니 그렇지 않았다. 대학은 또다시 성적으로 순위가 매겨지고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인생의 전부인, 고등학생과 다를 것이 없다 생각되었다. 3학년이 되어 내가 하는 공부가 어떤 공부인지 알겠고 재미가 붙다보니 이제 어느덧 4학년이 되었다. 1, 2학년 때 진심으로 공부해 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물밀듯 밀려온다.
내 생각은 바뀌었지만 학교는 그대로다. 성적으로 순위가 매겨지고 있고 모두들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고등학교와 다를 것 없는 곳이다. 일부 학생들은 연구를 하고 다른 학생들은 졸업장이 목표가 된다. 대학원도 더 좋은 취직자리를 위한 과정으로 여겨진다.
대학교가 왜 존재하는지 심히 궁금해진다. 대학교는 특정 분야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가 진행되어야 하고 취직이 목표가 아니라 자신의 분야에서 더 창의적인 생각을 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것들이 인정받아야 하는 곳이다. 대기업에 취직한 사람을 존경하는 곳이 아니라 내가 공부하는 분야에서 깊이 있는 연구를 해낸 사람을 존경해야 하는 곳이며, 토익점수를 받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의 논문들을 이해하고 공동연구를 해내기 위해 외국어 실력이 필요한 곳이어야 한다.
내가 한 학기에 몇 백만원씩 내고 다니고 있는 곳은 대학교인가? 고등학교인가?
김보람 충북대 지구환경과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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