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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1.10 22:32 수정 : 2010.01.10 22:32





온난화로 인한 엘니뇨 폭설 불러
이산화탄소 흡수는 숲이 해법
기후협약에서도 산림 역할 인정
나무 심고 산지전용 억제 필요

기습적인 폭설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중부지방 교통이 마비되고 새해 출근 첫날 출퇴근길 시민들이 커다란 불편을 겪었다. 도로마다 제 기능을 잃어 출근하는 데 4~5시간이 걸리고, 지하철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지옥철’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아수라장을 이뤘다.

전문가들은 폭설의 직간접적 원인으로 엘니뇨 현상을 꼽고 있다. 엘니뇨가 발달하면서 올겨울에는 기습한파와 폭설 등 이상 기상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 결국 지구온난화에 따른 후폭풍을 맞고 있는 셈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부쩍 잦아진 자연재해는 막을 방법도 없거니와 사실상 인간의 제어능력 밖이다. 올겨울 중국 베이징엔 59년 만의 폭설, 영국은 30년 만의 한파, 오스트레일리아에선 열흘 이상 폭우로 교통이 마비되고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한반도만 하더라도 지난 100년간 연평균 기온이 섭씨 1.5도 상승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현재의 추세대로 한반도의 온도가 상승한다면 2100년에는 현재보다 섭씨 4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년 만에 연평균 5.5도 상승한다는 뜻이다. 평양과 제주도의 연평균 온도 차이가 섭씨 5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상승이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화석원료인 석유·가스와 산업 활동에 따라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이다. 이산화탄소와 기타 오염수준의 증가는 지구 평균기온의 상승, 예측 불가능한 기후, 해수면 상승 등 지구 전체의 기후시스템에 통제 불능의 상태를 초래하고 만 것이다.

기후변화협약에서도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를 인정하고 있다. 1997년 제3차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된 교토의정서에서 산림을 온실가스 흡수원으로 인정했으며 2001년 모로코에서 개최된 제7차 당사국총회에서 산림 및 산림활동의 온실가스 흡수 인정 수준과 범위 등 구체적 지침이 마라케시합의문으로 채택됐다. 합의문에 의하면 나무가 없는 지역에 나무를 심은 경우에는 심은 나무가 흡수한 이산화탄소량을 100% 인정해 주고 있다. 또한 숲 가꾸기를 한 산림에서 흡수한 이산화탄소량은 15%까지 인정해 주지만 나무를 심어만 놓고 가꾸지 않은 산림이 흡수한 이산화탄소량은 인정하지 않는다.


이처럼 온실가스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은 역시 숲에 있다. 한계농지에 나무를 심어 숲을 확대하고, 무분별한 개발로 사라져 가고 있는 숲을 보호하고 제대로 가꾸어 숲의 탄소 흡수 및 고정 기능을 향상시킨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많이 줄어들 것이다.

또한 신규 조림을 통한 흡수원 확보를 위해서는 농사짓기가 불가능한 한계농지 조림을 위한 지원정책을 수립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 외에도 산불·병충해 예방, 산지전용 억제로 탄소흡수원 감소를 막는 대책이 절실하다. ‘천재는 없다’는 인식 아래 이번 폭설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태봉 동부지방산림청 삼척국유림관리소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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