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최근 중국문자박물관 개관
우리는 건립 결정 뒤늦게 했지만
한글정신 알차게 채울 수 있도록
정부 실질적 논의 서둘러야 정부에서는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글문화를 창조·보전하여 나라와 인류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자는 목적으로 한글문화관을 짓기로 한 줄 안다. 그동안 시민·학술단체에서 한글문화관 건립을 정부에 줄기차게 건의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로써 한글단체와 역사·건축·언론·정보통신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한글문화관 건립추진위원회를 꾸리고 한글문화관을 어디에 어떤 규모로 어떻게 지을 것인가 연구·토론하고 있다. 문화관 건립 터는, 훈민정음(한글) 창제 산실인 경복궁 광화문 일대가 가장 좋다는 의견이 많았고,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동편 터가 두 번째로 지목됐다. 그러나 1순위 후보지인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은 터가 좁은데다 서울시에서 제대로 협조하지 않아 실현성이 떨어지고, 2순위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동쪽 터가 여건이 우수하고 실현성이 높아 그곳을 건립 터로 뽑아 관련 당국과 협의를 하고 있다. 이제 어떻게 잘 지을 것인지 정부와 국민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할 일이 남은 셈이다. 우리는 오천년 긴 역사를 가진 문화민족이지만 세계에 떳떳하게 내놓을 문화 유물과 유적이 많지 않다. 외국의 침략을 많이 받은 까닭에 그나마 남았던 주요 문화재나 유물들이 유출되어 일본이나 유럽 박물관에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안타깝기도 하다. 이제 새로 건립하기로 한 한글문화관이 세계 사람 누가 보아도 멋있고 자랑스러운 문화유적이자 창조의 산실이 되도록 지었으면 한다. 그 안을 첨단 시설과 구조로 꾸미고 내용을 알차게 채울 고민을 모두 함께 해야겠다. 훈민정음 창제 563돌이 지난 올해 들어서나마 번듯한 한글문화관을 짓기로 했으니 늦었으나마 큰 다행이 아닐 수 없다. 한글문화관엔 한글의 창제 원리와 정신과 역사를 알 수 있는 전시실을 꾸미고, 한글의 우수성을 체험할 곳도 만들고, 한글을 어떻게 빛낼 것이며 활용할 것인가 연구할 곳도 마련할 것이다. 세계문자 역사 전시실도 두어 외국 문자에 비해 한글이 얼마나 어떻게 우수한지 비교하게도 할 것이며, 재미있게 찾고 즐길 수 있는 문화 궁전으로 꾸려야 할 것이다. 이웃 중국에서는 갑골문자가 출토된 허난성 안양시에 세계 최초 문자박물관인 중국문자박물관을 아주 웅대하게 짓고 지난 11월16일에 문을 열었다고 한다. 그 안엔 다른 소수민족 문자전시실과 함께 한글관도 있으며, 12월11일에는 북경에서 세계문자박람회를 연다고 한다. 이 모두 동북공정과 같은 ‘문화공정’이란 국가계획 실천이라니 우리 스스로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고 세계 문화 발전에 이바지할 한글문화, 자주문화가 꽃피는 중심지로 만들자면 몇몇 사람의 힘으로는 모자란다. 한글문화관건립추진위는 언제나 열려 있다. (02)725-1009. 이대로 한글문화관건립추진위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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