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
[왜냐면] 영산강 생태 죽이는 보 건설 중단하라 / 김병균 |
생태환경이 철저하게 파괴되고, 국민이 낸 혈세를 낭비할 것이 뻔한 ‘4대강 사업’ 첫 삽질이 시작되었다. 정부는 영산강에도 물길을 막는 ‘죽산보’와 ‘학산보’ 두 개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3000만㎡ 강바닥을 준설해 최소 수심 5m 이상, 수로 폭 최소 50m 이상을 유지한다고 한다. 생태 모래는 걷어내고, 강바닥이 콘크리트로 정비(?)되면, 강은 생명력을 잃게 된다.
4대강의 하상이 모두 낮아져서 준설하지 않아도 된다는 공식자료가 나왔다. 그래도 정부는 4대강이 퇴적으로 인해 홍수와 가뭄 피해를 입는다고 대규모 준설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의 강물도 생각보다 깨끗하다는 보고도 있다. 2008년 환경부의 ‘4대강 수생태계 건강성 조사 결과 최종보고서’를 보면 4대강의 640곳을 대상으로 수질을 검사한 결과 양호 이상(수질등급 2등급)인 곳이 무려 74.9%가 나왔다, 이유 없는 보(댐) 건설로 물을 가두어두면 4대강 수질은 갈수록 악화된다. 생활하수, 공장 폐수의 유입으로 부영양화 현상이 일어나 물이 썩어가는 것이다.
집중강우로 인한 홍수해가 지천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상황인데, 영산강 본류 중하류에 보를 만들게 되면, 홍수해로 인한 위험은 더욱 커지게 된다. 게릴라성 호우가 쏟아질 경우 물이 본류에서 지천으로 역류하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다. 현재의 예보 시스템 상황에서 가동보로 미리 홍수 조절이 가능하다는 정부의 주장은 위험천만한 것이 될 것이 자명하다.
누구를 위한 보(댐) 건설인가? 4대강 사업 예산은 22조원 이상이나 들여서 국토를 망칠 필요가 없는 망국 예산이다. 토건업자의 배를 불리고, 부자 감세정책 유지하여, 서민경제를 바닥치게 하는, 반생태적 반서민적 비윤리적 정책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 구약성경의 예언자 아모스는 종교적, 정치적 기득권자들을 준열히 책망했다. ‘너희는 다만 공의가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흐르게 하라’고 외쳤다. 공의란 정당한 판결을 내려주는 사법기구를 말한다. 정의란 지도자가 갖춰야 할 윤리와 도리를 말한다. 노자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고 하였다. 물의 흐름처럼 사는 것이 최상의 선이란 말이다.
김병균 나주 문평 고막원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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