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골프장 사업예정부지는
골프장이 들어설 수 없는 지역
축산농가를 파괴 주범으로 호도해서야 인천시민위는 롯데가 계양산 골프장 건설을 위한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위해 2008년 9월 제출한 입목축적 조사서가 조작됐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인천시민위 ‘입목축적 시민조사단’이 롯데 쪽이 정한 표준지 5곳을 조사한 결과 롯데 쪽이 제출한 입목축적 조사서와 1.5~2.5배 차이가 났습니다. 입목축적률이 높은 굵은 나무를 빼고, 나무 수를 대폭 줄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표준지로 정하지 말아야 할 도로가 포함된 곳까지 표준지로 정해 혼선을 빚기도 했지요. 결론은 계양산에는 애초부터 골프장이 들어설 수 없는 지역이었다는 것이지요. ‘인천시민위원회에 드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롯데는 “사업대상지 중 대부분의 지역이 불법적인 목축장과 버려진 과수원”이라고 했습니다. 또 “산중턱까지 빼곡히 들어선 건물들과 불법적인 영농시설이 계양산을 파괴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하셨습니다. 사업예정부지에 불법적인 목축장이나 영농시설은 없습니다. 모두 합법적으로 운영하는 목축장이지요. 대규모 환경 파괴를 불러올 골프장을 지으면서 서민들의 소중한 생존 터전인 축산농가나 영농시설을 계양산 파괴의 주범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대기업이 펼칠 논리가 아닙니다. 또 골프장 핵심 예정지역은 조경수목농장이었으나 2006년 불법적으로 나무를 뽑아 계양구청으로부터 원상회복 명령을 받은 곳입니다. 롯데 쪽이 골프장을 추진하기 직전 임대받은 조경업자가 불법으로 나무를 뽑았는데, 토지 소유주인 신 회장님과 무관하다는 것을 누가 믿겠습니까? 자신의 땅을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 기부하셨던 신중관 어르신을 기억하십니까? “하루에도 수천 명이 오르내리는 계양산에서 일부의 사람들만이 골프 치는 모습을 보고 시민들이 기죽지 않고, 신 회장님이 조성해 주신 시민공원에서 자연을 사랑하는 회장님의 마음을 대대로 칭송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신중관 어르신의 말씀은 유언이 됐고, 그분은 생의 마지막까지 계양산 하느재 고개에서 골프장 반대 릴레이 농성을 하셨습니다.
노현기 계양산 골프장 저지 인천시민위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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