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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10.14 18:34 수정 : 2009.10.14 18:34





경제·환경적 이점 큰
미래 항공교통체계 외국 선점
한국도 민관 합동대책 시급
인식전환과 국제협력도 필요

나로호 발사를 비롯해 국내 최초의 초음속 항공기 T-50의 개발 성공 등으로 인해 항공우주 분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항공우주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 중에서 항공기나 로켓의 제작과 관련된 분야에만 관심과 투자가 집중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국내에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항공기의 안전하고 신속한 운행을 책임지는 항공교통관리 분야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이 뜨겁다.

항공교통관리는 날씨를 비롯한 여러 가지 예상치 못하였던 상황에 대응해, 운행중인 항공기의 속도나 경로를 변경함으로써 더욱 안전하고 신속하게 사람이나 물자가 목적지에 도착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상 기반의 다양한 통신·항법·감시 장치들과 이들로부터 생성된 정보를 이용해 효과적으로 교통관리를 수행하는 관제사, 그리고 이들 관제사의 업무를 도와주기 위한 각종 보조 장비들이 필요하다.

현 항공교통관리 체계는 시설의 노후화와 절차상의 경직성으로 인해 증가하는 항공 교통량을 효과적으로 수용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의 항공교통관리 체계는 포화에 달했다. 이로 인한 경제적인 손실이 미국의 경우 2022년께에는 연간 25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항공교통관리 체계의 비효율성으로 인한 환경적인 문제 또한 매우 크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항공교통관리 체계의 비효율성이 항공기로 인한 대기오염을 심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판단하고, 이를 개선해 2025년까지 항공기 배출가스를 12% 이상 감축할 계획이다.

항공교통관리 체계의 개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막대한 경제적, 환경적 요인들로 인하여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차세대 항공교통관리 체계로의 전환을 각국에 적극 권장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많은 국가들이 차세대 항공교통관리 체계의 개발을 해당 기관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연구개발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이에 견줘 국내의 관심과 투자는 아직은 충분하지 않으며, 이마저도 체계적인 접근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연간 100조원에 육박하는 항공교통관리 체계에 관한 세계시장은 그동안 미국과 유럽의 주요 기업들에 의해 장악되어 왔다.

우리가 항공교통관리 분야의 강대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선제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항공교통관리 분야에 대한 범국민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항공교통은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비행기의 연착, 비행기 간의 충돌 예방 등과도 관련돼 있다. 둘째, 관련된 정부 부처, 군, 항공사, 제조업체, 연구소 및 대학교들 간의 긴밀한 협조가 필수적이다. 새로운 항공교통 관리기법 등에 대한 연구소와 대학교 중심의 연구개발이 필요하며, 관련 산업도 육성해야 한다.

셋째, 국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항공교통을 통한 국가 간의 교류가 활발해진 오늘날, 국내의 항공교통관리 체계는 더는 우리의 것만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주 운송 수단의 등장에 대비한 연구 또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한재현 한국교통연구원 항공우주교통기술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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