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교수는 삼성의 불법행위에 대해 “법대로 하면 되지 않겠는가, 법에 맡기라”고 한다. 그렇다면 삼성과 관련해 법에 맡겨 해결된 것이 몇 개나 된다고 생각하는가? 무엇이든 법에 맡기고 나면 모든 사회 구성원들은 입다물고 쳐다보기만 해야 하는가. 지속적으로 투쟁하는 시민운동 단체도 실무자 몇 명의 단체가 아닌 ‘운동권 대학생’을 포함한 시민의 힘으로 추진력을 얻어 활동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날의 학생들의 시위는 삼성의 기부를 반대함이 아니었다. 이건희 회장에게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것을 반대하기 위한 것이었다. 노조 탄압과 상속에 대한 ‘특별한 철학’(?)을 이유로 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한 것이라면 할 말 없다. 문제의 핵심은 대학의 존재 이유에 있고 대학 정신에 있다. 대학에 몸담고 있는 교수라면 그날 학생들의 행동이나 취직이 어렵다는 이야기, 손님에 대한 예의 등 물타기를 그만 두고 “이건희 회장에게 대한 철학박사 학위 수여가 바람직했는가”라는 본질적 문제를 다루기 바란다. 현경/회사원
왜냐면 |
대학 교수가 해야 할 일 |
반론-안경환 칼럼 “학생운동과…”을 읽고
대학교수라면 그날 학생들의 행동이나 취직이 어렵다는 이야기, 손님에 대한 예의 등 물타기를 그만 두고 “이건희 회장에게 대한 철학박사 학위 수여가 바람직했는가”라는 본질적 문제를 다루기 바란다.
5월24일치 칼럼 “학생운동과 선생의 역할”에서 안경환 교수는 운동권 대학생은 시대의 변화와 흐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유일한 원칙론자로 보배로운 존재임을 인정한 후, 그러나 일상적 민주화가 이루어진 시대에 학생운동은 스스로 해결하려 나서지 말고 비판적 제안에 주력하라 한다. 실천은 언론과 여론과 법, 시민운동에 맡기라 한다.
우선 “한국사회에 일상적 민주주의가 이뤄졌는가”에도 의문이 있지만 논외로 하고 “실천을 담당할 언론과 여론과 시민운동은 대체 누가 하는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언론은 언론사의 발언만을 의미하는가? 여론은 ‘운동권 대학생’(마음에 안 들지만 안 교수의 표현을 그대로 쓴다)을 제외한 나머지 이들의 여론인가? 시민운동 단체의 구성원은 몇몇 실무자만을 말하는가? 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도덕적·철학적 문제는 누가 담당하는가?
폭력 점거와 같은 극한 투쟁을 벌였기 때문에 문제제기 방식이 적합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그날의 시위는 연좌농성이었고 물리적 충돌은 체육과 학생들과 삼성 쪽 관계자들에 의해 촉발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문제의 본질은 물리력이 있었느냐의 여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안 교수 주장대로라면 ‘산·학 협동’은 기업이 학교에 돈을 기부하고 학교는 그 대가로 학위 등을 주고 받음과 다름이 없다. 그러나 내가 아는 산·학 협동은 대학은 산업체에서 능력을 발휘할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여 배출하고 기업은 이를 위해 학생들의 학습에 투자하는 등의 협력이다. “그 대가로 박사학위 하나쯤 주면 어떠냐”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돈은 쓰는 순간 아름다”운가? 돈도 돈 나름이다. 똥 냄새 풍기는 돈은 널리 쓸수록 널리 똥 냄새를 풍기고, 향기 나는 돈은 널리 쓸수록 널리 향기를 전한다. 더불어 “부의 축적 과정에서 숨겨진 과거의 부조리를 문제삼아 원천적 정당성을 부정할 시대를 넘”겼다고 하지만 정말 삼성의 부의 축적 과정이 ‘과거의’ 부조리로 끝났다고 믿는가?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삼성의 노조 탄압과 어용노조를 이용한 노조 설립 방해, 종업원에 대한 위치 추적, 편법·불법 증여 등이 과거의 일인가?
재원이 취약한 대학이 발전하기 힘든 것은 맞는 말이다. 그런데 어느 누가 기업이 학교에 기부하는 것을 반대했는가? 문제의 본질은 기부의 대가로 철학박사 학위를 주고 받음이 정당한가에 있다.
안 교수는 삼성의 불법행위에 대해 “법대로 하면 되지 않겠는가, 법에 맡기라”고 한다. 그렇다면 삼성과 관련해 법에 맡겨 해결된 것이 몇 개나 된다고 생각하는가? 무엇이든 법에 맡기고 나면 모든 사회 구성원들은 입다물고 쳐다보기만 해야 하는가. 지속적으로 투쟁하는 시민운동 단체도 실무자 몇 명의 단체가 아닌 ‘운동권 대학생’을 포함한 시민의 힘으로 추진력을 얻어 활동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날의 학생들의 시위는 삼성의 기부를 반대함이 아니었다. 이건희 회장에게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것을 반대하기 위한 것이었다. 노조 탄압과 상속에 대한 ‘특별한 철학’(?)을 이유로 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한 것이라면 할 말 없다. 문제의 핵심은 대학의 존재 이유에 있고 대학 정신에 있다. 대학에 몸담고 있는 교수라면 그날 학생들의 행동이나 취직이 어렵다는 이야기, 손님에 대한 예의 등 물타기를 그만 두고 “이건희 회장에게 대한 철학박사 학위 수여가 바람직했는가”라는 본질적 문제를 다루기 바란다. 현경/회사원
안 교수는 삼성의 불법행위에 대해 “법대로 하면 되지 않겠는가, 법에 맡기라”고 한다. 그렇다면 삼성과 관련해 법에 맡겨 해결된 것이 몇 개나 된다고 생각하는가? 무엇이든 법에 맡기고 나면 모든 사회 구성원들은 입다물고 쳐다보기만 해야 하는가. 지속적으로 투쟁하는 시민운동 단체도 실무자 몇 명의 단체가 아닌 ‘운동권 대학생’을 포함한 시민의 힘으로 추진력을 얻어 활동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날의 학생들의 시위는 삼성의 기부를 반대함이 아니었다. 이건희 회장에게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것을 반대하기 위한 것이었다. 노조 탄압과 상속에 대한 ‘특별한 철학’(?)을 이유로 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한 것이라면 할 말 없다. 문제의 핵심은 대학의 존재 이유에 있고 대학 정신에 있다. 대학에 몸담고 있는 교수라면 그날 학생들의 행동이나 취직이 어렵다는 이야기, 손님에 대한 예의 등 물타기를 그만 두고 “이건희 회장에게 대한 철학박사 학위 수여가 바람직했는가”라는 본질적 문제를 다루기 바란다. 현경/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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