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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30 18:15 수정 : 2005.05.30 18:15

반론-“교원평가 급소를…”을 읽고

교원평가제에 찬성하는 학생, 학부모들이 바라는 것이 ‘교사 줄세우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사명감과 책임감이 결여된 일부 교사들에 대한 불신의 표출이며 그런 교사들의 태도 전환을 요구하는 것이다.

수학 교사를 지망하는 고3 학생이다. 우선, 교원평가제 도입에 찬성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교육부의 방침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사람들이 아니란 걸 말해두고 싶다. 교원평가제에 찬성하는 학생, 학부모들은 단지 학교마다 한둘씩 꼭 있는, 수업시간에 들어와서 의자에 앉아 자습만 시키고 나가는 교사들에 대한 불신을 토로하는 사람들이다. 박성대 교사께서 언급하신 “그간 일부 교사들이 학부모나 학생들로부터 불신을 자초한 탓도 크다”라는 구절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학교 안에서도 일부 교사의 무책임과 비도덕성이 이미 다 드러난 상태다.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갈 것은 이 제도에 찬성하는 학생, 학부모들이 바라는 것이 ‘교사 줄세우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사명감과 책임감이 결여된 일부 교사들에 대한 불신의 표출이며 그런 교사들의 태도 전환을 요구하는 것이다.

교원평가제에 반대하는 교사단체와 이를 찬성하는 학생, 학부모 간의 시선 차이는 설득을 위해 든 ‘예’에서도 나타난다. 박 교사께서는 ‘서비스가 엉망인 시내버스’를 예로 들었다. 그 예문에서는 시내버스의 문제점은 최고경영자의 경영철학과 기타 방침 등이 복합적으로 시스템 문제를 일으키는 것과 같이 교육부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는 교육정책과 기타 방침 등이 복합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하지만 이 역시 학부모, 학생의 의견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한 발언이다. 우리는 단지 ‘난폭 운전’을 하는 ‘일부 기사’들의 태도를 바꾸기 위해 이 제도에 찬성하는 것이다.

또 박 교사께서 언급하신 “이미 간접적으로 교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구절에도 상당한 현실적 오류가 있다. 물론 교장·교감까지는 서열이 있다. 하지만 그 밑의 일반 교사들은 거의 서열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나마 교장·교감도 근무경력 제한이 있기 때문에 나이 많은 교사가 대부분 교장, 교감직에 있다. 이것이 어떻게 간접적인 교사평가제에 의한 서열인가? 또한 학교에서 해마다 스승의 날 즈음에 성실하고 착실한 교사에게 주는 상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돌아가며 한분씩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것들을 볼 때 학교에서 간접적 교사평가제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교원평가제에 반대하는 교사단체들의 주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교원평가제가 교사 간의 균형과 협동심을 파괴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물론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시선을 학생 쪽으로 돌려보면 어떨까? 현재 고1은 물론이고 2·3학년도 ‘진학’에 있어 내신의 비중이 작다고는 말할 수 없다. 물론 ‘석차 백분위’는 상대평가였다. 그렇다고 학생들의 균형이 깨졌는가? 학생들끼리 말도 안 하는가? 평생의 직업과 내 갈 길이 정해지는 진학을 위한 시험을 경쟁적으로 치르면서도 학생들끼리는 잘 어울려 산다. 예상되는 부작용을 먼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지만, 그 때문에 더 중요한 것을 놓친다면 발전이 없지 않을까?


교사단체들의 둘째 주장은 학교 하나하나의 사소한 문제보다 교육부의 잘못된 지침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시각 차이가 나타난다. 학생, 학부모들은 벌써 교육부에 항의와 비판을 해왔으며, 쉽게 바뀌지 않았기에 작은 하나부터 바꾸어 가려는 것이다.

김유석/고교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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