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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9.09 19:20 수정 : 2009.09.09 19:20

드라마를 애청하는 사람으로서, 요즘 <문화방송>(MBC)의 조처가 불편하다. 문화방송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익만을 중시해서 시청자들의 의견은 무시한 채 조기종영을 서슴없이 남발하는 현 상황을 옳다고 볼 수는 없다.

예를 들어 ‘2009 외인구단’은 조기종영으로 인해 시청자들이 기대하고 드라마의 하이라이트라고도 할 수 있는 주인공들 간의 마지막 승부조차 방영하지 못한 채 끝났다. 분명 적긴 하지만 시청자가 있을 텐데도 그런 식으로 드라마를 내렸다. ‘탐나는도다’ 앞에 방영한 ‘잘했군 잘했어’는 무려 10회분을 조기종영당했다. 50부작의 드라마를 40부작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내용은 줄거리만 훑고 끝난다.

물론 시청률이 낮게 나오면 방송사의 손해가 크다는 걸 안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 조기종영을 하면 사람들은 문화방송을 시청자는 생각도 안 하는 방송사라고 인식하게 된다. 하지만 시청률은 낮지만 누가 봐도 훌륭한 작품성을 가진 드라마를 끝까지 지켜준다면 문화방송은 시청률을 위해 막장코드를 가진 드라마보다 작품성이 있는 드라마를 만든다는 평이 날 것이다.

또한 더 웃기는 것은 ‘탐나는도다’가 조기종영이 아니라고 문화방송이 주장하는 것이다. 이미 시청률과 관련해서 16부작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계약을 했다는 것이다. 이것도 시청자들의 권리를 무시하는 변명이다. 애초에 인터넷 등에 20부작으로 홍보를 하다가 시청률이 안 나오니까 계약대로 16부작으로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문화방송은 애초부터 설명을 해야 했다. ‘이 드라마는 시청률에 따라 16부작으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알 권리도 볼 권리도 있는 시청자이기 때문이다.

권미진 대구 달서구 진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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