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
[왜냐면] 동방신기 합당한 대우 받아야 / 주현 |
동방신기와 소속사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의 법적 다툼으로 많은 팬들이 충격을 받았다. 지금까지 동방신기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우리들 앞에서는 늘 웃고 있었던 것을 보면 그들이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웃는 얼굴 속에 고통의 시간이 담겨 있었음을 이번 사건으로 알게 되었다.
동방신기가 지금 속해 있는 소속사 ‘에스엠’은 우리나라 기획사 중 최고 기획사로 불리고 있다. 그 최고 기획사와 최고 그룹 동방신기의 싸움이니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동방신기는 지금까지 6년간 불합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문제를 제기하였고, 기획사 쪽에서는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동방신기에게 현금으로 110억원을 주고 고급 외제차도 보너스로 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팬들의 분석에 따르면, 동방신기 멤버 수(5명)로 나누고 활동 햇수 5년으로 나누면 개인당 4억원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며 지금까지 동방신기가 벌어들인 돈을 에스엠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퍼부으니 적자를 기록하게 된 것이라고 기획사를 비난하였다.
지금의 동방신기는 처음 출발했을 때와는 너무나 다른 위치에 올라서 있다. 위치가 다른 만큼 대우도 달라야 한다. 즉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단지 계약대로만이라는 이유로 달라진 동방신기에 대한 대우가 없다면 이게 바로 노예계약이 아니고 무엇인가?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등에는 자유계약제도(Free Agent)가 있어서 실력이 향상되는 선수는 그에 걸맞은 연봉을 받는다고 한다.
나는 이번 동방신기 소송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면서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과연 동방신기가 이번 소송으로 소속사와 갈등을 풀어내고 불평등 노예계약을 없앨 수 있을 것인가? 또 동방신기가 지금의 이미지를 잃지 않고 계속 톱 가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 이 소송에서 동방신기가 이길 수 있는 확률은 기획사가 이길 확률보다 낮다. 동방신기는 애초에 기획사와의 서류 계약에 사인을 했을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이길 확률은 작지만 이를 계기로 나중에 동방신기 대신 이름을 떨칠 아이돌 스타들이 다시는 불평등 계약이 이루어질 수 없도록 여건을 만들 것이며 다들 그 위치에 맞는 평등하고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열고 있다고 믿고 싶다. 그 길은 점점 더 넓어져 나중에는 자유계약제도와 비슷한 계약이 나오리라고 확신하고 싶다. 그렇게 되면 지금 ‘소녀시대’나 ‘슈퍼주니어’에게도 동방신기처럼 13년 ‘종신계약’은 사라지지 않을까.
주현 전남 목포시 옥암동·중학교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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