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9.05.20 22:42 수정 : 2009.05.20 22:42

왜냐면

댓글은 다양한 의견의 집합소
비방·마녀사냥 자정하고
생산적 비판의 장으로 만들자

인터넷 사용 인구가 늘면서 사이버 공간의 게시판을 통해서 이용자들 사이에 주고받는 ‘댓글 문화’가 날이 갈수록 활성화하고 있다.

이제 인터넷 댓글은 여론 형성의 강력한 매개체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신생아 학대’라는 제목의 기사들이 올랐다. 몇몇 간호 조무사가 신생아의 얼굴을 찌그려뜨리는 등의 사진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것이다. 이 뉴스에는 불과 2~3시간 만에 수천개의 댓글이 달렸다. “어린 생명을 학대하다니…” “즉각 처벌하라”는 내용이었다. 이어 간호조무사들의 실명과 근무했던 산부인과를 밝힌 수십개의 댓글이 등장했다. 결국, 물의를 일으킨 간호조무사들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었다. 누리꾼들이 보여준 댓글의 힘이었다.

이렇게 댓글은 정보 공유를 하는 긍정적인 측면과 비난의 장이 되는 부정적인 측면이 공존한다. 부정적인 측면을 먼저 살펴보자면, 댓글이란 자신을 숨기는 익명성을 전제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객관적인 진실이나 진정성을 염두에 두지 않은 유언비어나 낭설, 음해의 목적을 띠는 글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특징을 갖는 댓글은 피해의 객체, 즉 피해의 대상자는 명확하지만 가해자를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고 피해자를 구제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이다. 주로 이러한 피해는 심리적인 강박감이나 우울증을 초래하여 결국은 정신병적인 부작용을 초래하게 되어 사회병리적인 하나의 일탈된 문화로 정착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반면에, 댓글은 사람들의 다양한 참여를 통해서 다양한 의견이나 지식과 정보, 경험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또한 특정 기사에 대한 비판적인 분석과 견제를 통하여 부정적이거나 바람직하지 못한 사회적 현상을 이후에 번복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일정한 일탈 예방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 또한, 정치적으로는 일정한 정책의 오류 사항 지적과 미처 정부가 파악하지 못한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측면이 정책 또는 의사결정 과정에 중요하게 작용하여 좀더 신중하고 의미있는 정책이 결정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특정인에 대한 마녀 사냥이나 근거 없는 비방은 자제하고, 건전한 비판은 적극 장려하여 다양성 넘치는 토론의 장으로 유도할 수 있는 인터넷 댓글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임현지 경기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